코로나 충격에 작년 취업자 22만명↓…외환위기 이후 최대 폭 감소
코로나 충격에 작년 취업자 22만명↓…외환위기 이후 최대 폭 감소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1.01.13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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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서비스업 중심 경기 위축으로 '청년층 고용 악화' 심각
취업자 및 고용률 추이. (자료=통계청)
취업자 및 고용률 추이. (자료=통계청)

코로나19 영향으로 작년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22만명 줄었다. 이는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됨에 따라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 위축이 심화하면서 일자리를 잃은 청년층이 급증했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0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취업자 수는 2690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21만8000명 감소했다.

이는 지난 1998년 외환위기로 취업자 수가 127만6000명 줄어든 후 22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작년 취업자 증감 추이를 보면, 코로나19가 국내에 확산된 후 3월 전년 동월 대비 19만5000명 줄어든 것을 시작으로 △4월 –47만6000명 △5월 –39만2000명 △6월 –35만2000명 △7월 –27만7000명 △8월 –27만4000명 △9월 –39만2000명 △10월 –42만1000명 △11월 –27만3000명 △12월 –62만8000명으로 감소세가 지속됐다.

정동욱 통계청 사회통계국 고용통계과장은 "작년 추세를 보면, 사회적 거리 두기 조정에 따라 취업자 수가 영향을 받았다"며 "특히 지난달 8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에 따라 대면서비스업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작년 연령별 취업자 수는 60세 이상 인구에서 전년 대비 37만5000명 늘었지만, 나머지 모든 연령은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30대에서 전년 대비 16만5000명 줄어 가장 많이 감소했고, 40대와 20대에서 각각 15만8000명과 14만6000명 줄었다. 50대도 8만8000명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3만명) △운수 및 창고업(5만1000명) △농림어업(5만명) 등에서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 반면, △도매 및 소매업(-16만명) △숙박 및 음식점업(-15만9000명) △교육서비스업(-8만6000명) 등에서는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작년 실업자는 110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4만5000명 증가했고, 실업률은 4.0%로 전년 대비 0.2%p 상승했다.

정 과장은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인구에서 유일하게 취업자 수가 늘었는데, 이는 공공일자리 증가와 민간 복지시설 취업이 늘어난 영향"이라며 "작년에 가장 큰 피해를 본 연령층은 20·30대 청년들로 코로나 영향으로 숙박과 음식 등 대면서비스업 취업자 수가 감소하면서 취업난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작년 구직 활동이 가능한 경제활동인구는 2801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17만4000명 감소했다. 구직 의사가 있으면서 취업하지 않은 비경제활동인구는 1677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45만5000명 늘었다. 비경제활동인구 증가 폭은 지난 2009년 49만9000명 증가한 후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ey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