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하나 제대로 못 치워"… 나경원, 10년 만에 서울시장 재도전
"눈 하나 제대로 못 치워"… 나경원, 10년 만에 서울시장 재도전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1.13 11: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 분통 터져… 서울시 리더십도 잃어"
나경원 전 의원이 13일 서울 이태원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전 의원이 13일 서울 이태원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3일 국민의힘 소속으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할 것을 공식 선언했다. 지난 2011년 오세훈 시장 사퇴에 따른 10월 서울 광역자치단체장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 후 10년 만이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눈 하나 제대로 못 치우는 분통터지는 서울, 정인 양을 끝내 지켜주지 못한 무책임한 서울을 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출마를 공식화했다.

나 전 의원이 내세운 공약은 서울형 기본소득제와 6조원 규모의 민생 긴급 구조기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 셔틀버스, 건축규제 완화와 대대적 재개발·재건축 등이다.

나 전 의원은 "서울은 아파하고 있고, 시민은 지칠 대로 지쳐있다"며 "문재인 정권은 국민의 기대를 배반했고, 전임 시장의 성범죄 혐의로 서울은 리더십(지도력)조차 잃었다"고 비판했다.

또 코로나19와 관련해선 "거리두기와 먹고 살기를 함께 해야 한다"며 "지속가능한 방역수칙을 정부와 마련하겠다"고 공언했다.

백신 접종에 대해선 "서울 전역에 백신접종 셔틀버스를 운행해서 우리 집앞 골목에서 백신을 맞고,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백신을 맞게 해드리겠다"고 내세웠다.

빈곤 구제책으론 "빈곤의 덫을 제거하기 위해 서울형 기본소득제를 도입하겠다"며 나아가 "6조원 규모의 민생 긴급 구조기금을 설치하고 응급처치용 자금을 초저리로 빌려드리겠다"고 전했다.

또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은 분은 '코로나19 위기대응 특별채용'으로 뽑아 코로나19 사각지대 관리 업무를 맡기겠다"고 일자리 대책을 피력하기도 했다

교육 문제에 대해선 서울 25개구에 25개의 우수학군을 조성하는 '25·25 교육플랜(계획)'을 제시했다.

나 전 의원은 "각 구별로 시립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센터를 열고, 월 2만~3만원 비용으로 원어민과 전문 교육 인력에게 외국어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부문에 대해선 감세와 규제 완화를 부각했다.

나 전 의원은 "제멋대로 공시지가를 올리는 건 서민 증세"라며 "공시지가 결정 과정에서 서울시장의 동의를 얻게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용적률 용도지역 층고제한 등 낡은 규제를 확 풀겠다"며 "가로막힌 재건축·재개발을 대대적으로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여당을 향해언 "거짓이 진실을 탄압하고 비상식이 상식을 몰아내고 있다"며 자신만이 정권에 제대로 맞선 정치인이라고 복기시켰다.

이 자리에선 2019년 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관련 법 개정에 반대 투쟁을 했던 이력도 내세웠다.

자신에 대해선 "문재인 정권의 실정과 오만에 가장 앞장서서 맞서싸운 소신의 정치인"이라며 "누군가는 숨어서 눈치보고 망설일 때 저는 높이 투쟁의 깃발을 들었다"고 평가했다.

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겨냥해 "중요한 정치 변곡점마다 결국 이 정권에 도움을 준 사람이 어떻게 야권을 대표할 수 있단 말인가"라며 "쉽게 물러서고 유불리를 따지는 사람에겐 이 중대한 선거를 맡길 수 없다"라고 대립각을 세웠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