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정치국 후보위원 탈락 이어 직책 강등…김정은과 갈등설?
김여정, 정치국 후보위원 탈락 이어 직책 강등…김정은과 갈등설?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1.01.1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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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명의 담화 발표…정치적 위상이나 지위 불변 확인
(사진=연합뉴스TV/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TV/연합뉴스)

북한 정권의 2인자로 알려진 김여정의 직책이 강등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오빠 김정은은 제8차 당대회에서 노동당 총비서로 추대돼 대비를 이룬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김여정의 대남 담화를 ‘당중앙위원회 부부장’ 명의로 발표했다. 이번 당대회를 통해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당 중앙위 위원으로 강등된데 이어 당 직책도 종전 제1부부장에서 부부장으로 내려앉았음이 확인된 순간이다. 반면 오빠인 김정은은 당 총비서로 추대됐다. 

그러나 김여정이 자신 명의의 대남 비난 담화를 발표한 걸로 봐선 직위 및 직책이 강등되긴 했으나 북한 내 정치적 위상이나 2인자로서의 역할은 변화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김여정은 지난 12일 자신 명의의 담화를 발표하며 “남한 합동참모본부가 지난 10일 심야에 북한의 열병식을 ‘포착’했다, ‘정밀추적 중’이다 하는 희떠운 소리를 내뱉은 것은 남한 당국의 동족에 대한 ‘적의적 시각’을 숨김없이 표현한 것”이라며 “해괴한 짓”이라고 비난했다.

김여정은 “남의 집 경축행사에 대해 군사기관이 나서서 ‘정황포착’, ‘정밀추적’ 운운하며 적대적 경각심을 표출하는 것은 유독 남한밖에 없다. 그렇게도 할 일이 없어 남의 집 경축행사를 ‘정밀추적’하려 군사기관을 내세우나”라며 비난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북한 평양의 경축행사에 다른 나라보다 관심이 높다든가 그게 아니라면 우리의 열병식 행사마저도 두려워 떨리는 모양”이라고 비꼬며 “언젠가 이런 것들이 후에는 계산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1일 발표된 신임 당 정치국 위원 명단과 후보위원 명단에서 김여정의 이름이 제외돼 신상 변화가 감지됐다. 때문에 국가정보원은 오빠인 김정은과의 갈등설을 제기했으나 이번 담화발표로 완전히 실각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