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자녀, 가장 빠른 임원 24세때 '정유경'…입사동시 임원 6명
오너자녀, 가장 빠른 임원 24세때 '정유경'…입사동시 임원 6명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01.1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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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도 20대 임원 달아…평균 임원승진 '33.1세'
부모세대 중에선 이순형 김승현 25세때 임원 입사…부모세대는 총 11명

현재 오너일가 자녀 세대 중 가장 어린 나이에 임원을 단 자녀는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 사장으로 조사됐다. 24세에 임원이 됐다.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도 20대에 임원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오너일가는 입사 평균 4.8년 만에 임원으로 승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는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4개 대기업집단 중 오너일가 부모 및 자녀세대가 함께 경영에 참여하는 43개 그룹의 임원 승진 기간으로 이뤄졌다.

24세에 조선호텔 상무보를 단 정유경 총괄사장은 입사와 동시에 임원이 된 경우로, 가장 빨리 임원이 됐다. 뒤이어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이 29세에 기아자동차 이사로 입사해 20대에 임원을 달았다.

또 영풍그룹의 장세욱 시그네틱스 부사장과 장세준 코리아써키트 대표도 입사와 동시에 임원이 됐다. 각각 30세, 35세 젊은 나이에 임원 반열에 올랐다.

부모세대 오너일가 중에서는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모두 25세의 젊은 나이에 임원으로 입사했다.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신유미 전 롯데호텔 고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 정몽진 KCC 회장 등이 입사와 동시에 임원을 달았다.

CEO스코어 측은 “입사와 동시에 임원을 단 오너일가는 총 34명으로, 이중 절반인 17명은 자사 또는 타사 경력 없이 바로 임원으로 입사했다”며 “경력 없이 임원으로 입사한 17명 중 부모세대는 11명, 자녀세대는 6명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입사 후 사장단 승진까지 10년이 채 걸리지 않은 오너일가는 26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신창재 교보생명(0년) 회장을 비롯해 김승연 한화 회장(0.3년),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1년), 구자균 LS일렉트릭 대표(2년),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3.5년),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4.1년), 정몽구 현대자동차 명예회장(4.1년), 정교선 현대백화점 부회장(4.9년) 등은 입사 후 5년 내 사장단에 올랐다.

입사 후 임원 승진까지 10년 이상 걸린 오너일가는 20명이었다. 구자엽 LS전선 회장은 입사 후 첫 임원까지 16.6년, 박장석 SKC 고문은 16.2년이 소요됐다. 이어 구자용 E1 회장(16년), 허명수 전 GS건설 부회장(15.2년),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14.2년), 박석원 두산 부사장(14.1년) 등의 임원 승진 기간이 길었다.

CEO스코어 측은 “평균 29세에 입사해 33.8세에 첫 별을 달았고, 입사 후 사장단에 오르기까지는 평균 14.1년이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대기업집단에서 3·4세 경영 체제가 본격화한 가운데 ‘젊은 오너’는 4.5년 만에 임원으로 승진해 부모세대(5.1년)보다 0.6년 더 빨랐다. 3·4세 오너일가의 입사 후 사장단 승진까지 걸린 기간은 13.6년으로 역시 부모세대(14.4년)보다 0.8년 앞섰다.

총수가 있는 대기업집단 오너일가 승진 소요기간.(표=CEO스코어)
총수가 있는 대기업집단 오너일가 승진 소요기간.(단위:세,연도).(표=CEO스코어)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