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서울시장 출마 공식화… 10년 전 그사람들 재등판
나경원, 서울시장 출마 공식화… 10년 전 그사람들 재등판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1.1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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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이태원서 출마 선언… 경기침체 부각
'출마설 일축' 안철수부터 나경원까지 재등판
국민의힘, 安 입당 촉구… 단일화 여부가 관건
나경원 전 의원이 12일 국회에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실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전 의원이 12일 국회에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실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3일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10년 전 선거에 기여하거나 관여했던 거물급 인사가 재등판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먹자골목 일대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에 나선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소상공인 생계 문제와 서울의 경기 침체 해결 의지를 강조하고자 이태원을 출마 장소로 택했다.

나 전 의원은 2011년 치러진 보궐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나섰다가 무소속 야권 단일 후보였던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패한 바 있다. 

나 전 의원은 당초 출마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이후 방송 예능에 출연하는 등 10년 만의 서울시장 재도전을 시사했다.

관건은 서울시장 후보 선호도 1위를 달리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일화 여부다.

안 대표 역시 시장 출마설에 선을 그었다가 결국 체급을 낮추고 도전에 나서겠다고 기치를 바꿨다. 이 때문에 후보 단일화와 각개전투 사이에서 이들의 고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당 공천(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에선 안 대표에게 여전히 입당을 촉구하고 있다.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은 같은 날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서 "소아(小我)를 버리고 대의를 바라봐야 한다"며 "범야권 후보 단일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고, 선택이 아닌 당위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국민의당과 통합 여부에 대해 "당 대 당 합당을 당장 하자거나 전당대회(전국대의원대회)를 하자는 얘기를 한 적이 없다"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안 대표를 만나 입당을 권유했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해 범야권 단일화 후보 경선에 참여해 달라고 공식 제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 대표가 만일 입당을 결심한다면 그것은 선거공학적으로 표 계산에 의한 입당은 아닐 것이라고 본다"며 "입당을 결심한다면 국민의힘과 힘을 합치겠다는 것으로, 통합하자는 결심이 전제돼야 가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기호 2번 단일화를 원한다"며 "그래야만 기존 국민의힘 지지층과 중도층을 합해 승률을 가장 끌어올릴 수 있는 구도이지만, 안 대표는 기호 4번 단일화를 주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기호 2번 단일화와 기호 4번 단일화 방정식이 충돌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 접점을 찾지 못 하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범야권 단일화는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앞으로 2~3달 동안 이런 대화 시간을 가지겠지만, 궁극적인 단일화 단계에 도달해야 한다"고 부각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