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넘게 30%대 지지율… 완전한 '오차범위 밖 1위' 기대
안철수 단일화·잇단 성추문에 '불안'… 與에 공세 빌미 우려
국민의힘이 연일 상승하는 지지율에도 마냥 웃지 못하는 모습이다.
보궐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벌이는 신경전과 당내 인사들의 잇단 성추문 의혹 때문이다.
지난 11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1월 1주차 주간집계 조사(YTN 의뢰, 지난 4~8일 전국 유권자 2513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0%p,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 조사 대비 3.1%p 오른 33.5%다. 반면 민주당은 0.4%p 내린 29.3%를 기록했다.
보궐선거가 열리는 서울에서 국민의힘은 지난주 대비 1.9%p 오른 32.7%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대로 민주당은 1.5%p 내린 29.0%로, 지난주 0.3%p에 불과했던 양당 격차가 3.7%p로 벌어졌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한 달 넘게 30%대를 유지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대로면 '오차 범위 밖 1위'를 굳히는 것 아니냐는 기대 섞인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여전히 불안 요소는 존재한다.
우선 연일 국민의힘을 흔들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행보다.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를 두고 국민의힘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안 대표는 최근 보수 유력 인사들과 잇따라 접촉하며 야권 주자로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야권 단일화가 안 대표 중심으로 논의가 좁혀지는 데 대해 국민의힘은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여기에 보궐선거를 앞두고 당내 성비위 문제도 불거졌다.
그동안 국민의힘은 이번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가 현직 단체장의 성추행 의혹이 원인이 된 점을 내세우며 공세를 펼쳐왔다.
그러나 당내에서도 성비위 논란이 불거지며 여당에 반격의 빌미를 제공하게 된 것이다.
실제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야권 인사들의 잇따른 성 추문에 제대로 된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공세를 퍼부었다.
특히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병욱 의원의 성폭행 피해자로 지목된 당사자가 "불미스러운 일은 없었으니 피해자로 부르지 말라"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도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전날 고위 전략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왜 (폭로 후) 일주일이 지나서야 불미스러운 일이 없었다고 하는 것인지, 가해를 하지 않았는데 김병욱 의원은 왜 탈당까지 했는지에 언뜻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추천한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인 정진경 변호사가 과거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할 당시 성추행 혐의로 정직 3개월 처분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이에 정 변호사는 하루 만에 사퇴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지지율 상승세에 고무적인 분위기가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변수가 워낙 많아 불안감도 함께 존재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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