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말도 안되는 소리… 단일화 요구 안 돼" 연일 비판
오세훈과 회동 취소한 안철수… 보수인사들과 접촉면 늘려
4월 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를 두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국민의힘 간 신경전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최근 안 대표를 중심으로 야권 대통합 논의가 나오는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에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안 대표에 대해 "정신적으로 자기가 유일한 야당 단일후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도대체가 정치 상식으로 봐서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다만 그는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이의가 없다"면서도 "단일화를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는 것이고, 특정인으로 단일화해달라는 요구를 하면 안된다"고 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으면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데 대해서는 "말도 안 되는 출마 선언"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어떻게 출마 선언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안철수가 나오면 자기가 안 하겠다는, 그런 출마선언이 있나"라고 지적했다.
실제 오 전 시장은 당내 경선후보 등록이 18일부터 시작되는 만큼 오는 17일까지 안 대표의 결단을 촉구하고 이를 위한 회동을 제안한 바 있다.
이에 이날 안 대표와 오 전 시장이 회동할 예정이었지만, 안 대표 측의 요구로 취소된 확인됐다. 두 사람은 추후 회동 날짜도 잡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오 전 시장이 제안한 안 대표의 입당 등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강경한 입장에 안 대표는 보수 인사들과의 접촉을 늘리며 독자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10일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와 회동한 데 이어 11일에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을 대구 팔공산 동화사에서 만났다.
김 교수와 홍 의원 모두 전통적 보수로 분류된다.
특히 김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와 대립하며 국민의힘에 복당하지 못하고 있는 홍 의원을 만난 것을 두고 해석이 분분했다.
이어 같은날 저녁 이언주 부산시장 예비후보와 박형준 예비후보까지 차례로 만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변경됐다.
이처럼 적극적으로 보수 유력 인사들과의 접촉면을 늘리는 것은 자신에 대한 영남과 보수층의 부정적 정서를 떨치려는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결국 안 대표가 독자노선을 걷게 된다면 야권의 단일화보다 다자 대결의 구도가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치권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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