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1] 승현준 삼성전자 사장 "사람 중심 기술혁신"
[CES 2021] 승현준 삼성전자 사장 "사람 중심 기술혁신"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1.01.1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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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IoT 적용 제품·서비스 공개, 환경문제 개선도 적극
승현준 삼성리서치 소장이 CES 2021 삼성 프레스컨퍼런스에서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 '마이크로 LED' 110형을 소개하고 있다.(이미지=삼성전자)
승현준 삼성리서치 소장이 CES 2021 삼성 프레스컨퍼런스에서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 '마이크로 LED' 110형을 소개하고 있다.(이미지=삼성전자)

승현준 삼성전자 사장(삼성리서치 소장)은 11일(현지시간) 나흘 일정으로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1’에서 “삼성전자가 사람 중심의 기술과 혁신을 통해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승 사장은 이날 열린 ‘삼성 프레스콘퍼런스’에서 “코로나19가 언택트 시대로의 전환 등 ‘새로운 일상'과 위기를 가져왔으나, 이를 극복하고 ‘보다 나은 일상(Better Normal)'으로 나아가고자 다 같이 노력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삼성전자의 콘퍼런스는 ‘모두를 위한 보다 나은 일상(Better Normal for All)’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승 사장은 새로운 시대를 맞아 점점 더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는 ‘홈(Home)’을 중심으로 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까지 고려하는 삼성의 혁신 제품과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기반 서비스를 대거 소개했다.

우선 승 사장은 기술발전이 각 개인에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하는데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첫 번째 사례로 개인의 취향과 주거공간 등에 따라 필요한 제품 타입과 색상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비스포크(BESPOKE)’냉장고를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올봄 북미에도 4도어 타입의 비스포크 냉장고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사람들의 일상에 가장 밀접한 제품 중 하나인 TV부문에선 △갤러리를 만들어 주는 ‘더 프레임(The Frame)’ △초대형 홈 시네마를 구현해 주는 ‘더 프리미어(The Premiere)’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TV로 각기 다른 소비자들의 성향을 섬세하게 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CES 2021에서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 ‘마이크로 LED’ 110형은 현존하는 최고의 디스플레이 기술을 집약해 소비자가 스크린에서 원하는 모든 경험을 최적화해주는 디스플레이라고 소개했다. 이 제품은 올 3월 한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도입된다.

승현준 삼성리서치 사장이 CES 2021 삼성 프레스컨퍼런스에서 '비스포크(BESOPKE)’ 냉장고를 소개하고 있다.(이미지=삼성전자)
승현준 삼성리서치 사장이 CES 2021 삼성 프레스컨퍼런스에서 '비스포크(BESPOKE)’ 냉장고를 소개하고 있다.(이미지=삼성전자)

삼성전자는 AI에 기반한 맞춤형 서비스로 ‘스마트싱스 쿠킹(SmartThings Cooking)’과 스마트 TV용 ‘삼성 헬스(Samsung Health)’를 소개했다.

스마트싱스 쿠킹은 스마트싱스 앱을 활용해 식재료 구매에서부터 조리에 이르는 전 과정을 개인의 성향에 맞춰 관리해 주는 서비스다. 올 1분기 내 한국과 미국에 먼저 도입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개인의 식습관까지 감안한 맞춤형 식단과 레시피를 제공한다. 필요한 식재료를 ‘패밀리허브’ 냉장고의 스크린이나 모바일 기기를 통해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다. 또 사용자가 선택한 레시피에 맞는 조리 모드나 시간, 온도 등을 삼성 스마트 오븐으로 자동 전송해 준다.

스마트 TV용 삼성 헬스는 스트레칭, 근력 운동, 요가, 명상 등 다양한 종류의 고화질 홈트레이닝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사용자는 ‘스마트 트레이너’ 기능을 통해 TV에 연결된 USB 카메라로 자신이 운동하는 모습을 비춰 보며 자세 정확도, 동작 횟수, 칼로리 소모량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승 사장은 진화된 AI 기술이 이미 적용된 삼성전자의 최신 제품도 소개했다. 현재 삼성 TV에는 딥러닝 방식으로 영상화질을 4~8K 수준으로 최적화 시켜준다. 또 TV가 설치된 공간조명, 소리반사 정도와 소음까지 분석해 최적 사운드를 제공하는 AI 기술도 적용됐다.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는 AI 기반으로 소비자 세탁습관을 지속 학습해 최적의 세탁·건조를 수행한다.

◆ 새로운 AI 가전, 일상 돕는 로봇 공개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새로운 AI 가전인 ‘삼성 제트봇 AI과 서비스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제트봇 AI는 인텔의 AI 솔루션(모비우디스)이 탑재된 인공지능 로봇청소기다. 진화된 사물인식 기술이 적용돼 주변 물체를 스스로 식별하고 분류하며 최적의 청소 경로를 찾아 자율 주행한다.

승현준 사장이 CES 2021 삼성 프레스컨퍼런스에서 '삼성봇 핸디'와 물컵을 주고 받는 시연을 하고 있다.(이미지=삼성전자)
승현준 사장이 CES 2021 삼성 프레스컨퍼런스에서 '삼성봇 핸디'와 물컵을 주고 받는 시연을 하고 있다.(이미지=삼성전자)

또 AI 솔루션과 라이다(LiDAR) 센서, 3D 센서를 활용해 작은 장애물까지 판별할 수 있다. 또 깨지기 쉬운 물건이나 전선, 양말, 반려동물의 배변 등을 회피하며 청소할 수 있다.

함께 공개된 ‘스마트싱스 펫(SmartThings Pet)’은 제트봇 AI의 카메라, 센서를 활용한 반려동물 케어 서비스다. 원격으로도 반려동물 영상 확인을 비롯해 맞춤형 음악 컨텐츠 재생,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의 원격 제어를 할 수 있다. 제트봇 AI와 스마트싱스 펫 서비스는 상반기에 한국, 미국에 우선 도입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연구 중인 새로운 로봇도 선보였다. ‘삼성봇 핸디’가 이번 행사에서 처음 공개됐다. 가정용 서비스 로봇 핸디는 스스로 물체의 위치·형태 등을 인식해 잡거나 옮길 수 있다. 또 식사 전 테이블 세팅과 식사 후 식기 정리 등 다양한 집안일을 돕는다.

삼성전자는 재작년 CES 2019에서 처음 공개한 ‘삼성봇 케어’의 업그레이드 버전도 선보였다.

새로운 삼성봇 케어는 기존의 노약자 케어 외에도 다양한 가족 구성원으로 범위를 확대해 일정관리·헬스케어·교육·화상 미팅 등 개인별 맞춤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삼성전자는 △쇼핑몰·음식점 등에서 주문결제와 음식서빙을 지원하는 ‘삼성봇 서빙’ △소비자 응대 로봇인 ‘삼성봇 가이드’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젬스’ 등에도 꾸준한 연구와 투자를 하고 있다.

CES 2021 삼성 프레스컨퍼런스에 소개된 '삼성 제트봇 AI' 로봇청소기와 '스마트싱스 펫(SmartThings Pet)' 케어 서비스.(이미지=삼성전자)
CES 2021 삼성 프레스컨퍼런스에 소개된 '삼성 제트봇 AI' 로봇청소기와 '스마트싱스 펫(SmartThings Pet)' 케어 서비스.(이미지=삼성전자)

승 사장은 “로봇은 AI 기반의 개인화된 서비스의 정점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최적화된 결합을 통해 개인 삶의 동반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접근성·친환경 강화, 지속 가능한 미래에 기여

삼성전자는 혁신 제품과 기술 외에도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비전과 노력을 비중 있게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소외받는 사용자가 없도록 접근성 개선과 친환경 제품 확대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삼성 스마트 TV는 △‘수어 화면 자동 확대 서비스’등으로 뛰어난 접근성을 인정받아 CES 2021에서 ‘최고 혁신상’ △색각 이상자를 위한 보정 앱인 ‘씨컬러스(SeeColors)’로 CES 2018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올해 출시되는 네오(Neo) QLED와 QLED 신제품에는 태양광이나 실내조명으로 충전하고 재생 플라스틱을 적용한 솔라셀 리모컨을 도입해 온실가스 저감에 기여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단말기를 IoT 기기로 재탄생시키는 ‘갤럭시 업사이클링 앳 홈(Galaxy Upcycling at Home)’ 프로그램도 소개했다. 이는 구형단말기로 아기의 울음소리를 감지해 알림을 받거나 혼자 있는 반려동물의 움직임을 감지해 거실 조명을 원격으로 켜주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이 밖에 △저전력 그린 메모리 기술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물과 전기를 절약하는 AI 기술 △구형 스마트폰을 이용한 안구 질환 검사 장치 △TV 포장재로 소형 가구를 만들 수 있는 에코 패키지 적용 등을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