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 개시가 오는 2월말로 예정된 가운데, 11일 전문가들이 고위험군을 제외하고 나이순으로 접종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의견을 냈다.
미국 등 우리보다 앞서 백신을 접종한 국가에서 ‘우선순위’를 두고 사회적 갈등이 생긴 상황을 감안하면, 고위험군을 제외하고 고령자부터 연령순으로 접종하는 것이 형평성 문제를 불식시키고 중증환자와 사망률을 낮출 수 있는 최선안이라는 설명이다.
한 전문가는 "요양병원 노인 외에는 연령순으로 접종하는 것이 가장 간단하다"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목표는 '사망 예방'인 만큼 고령자부터 나이순으로 접종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고위험군 접종 이후에는 연령별로 내려오면서 접종하는 게 쉽다”며 “활동이 많은 청장년층부터 접종하는 게 나을 수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예방 접종에 있어 20∼30대는 접종률이 낮아 접종률이 높은 연령대부터 하는 게 낫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이번달 중으로 구체적인 접종 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우선 접종 권장 대상자로는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요양시설 거주 고령자 △65세 이상 △19∼64세 가운데 위험도가 중등도 이상인 만성 질환자 △소아청소년 교육·보육시설 종사자·직원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다음 달이면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선순위에 따라 순서대로 전 국민이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