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발 한파’ 전국 강추위, 수도계량기·수도관 등 동파피해 5200건
‘북극발 한파’ 전국 강추위, 수도계량기·수도관 등 동파피해 5200건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1.01.1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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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작물 139㏊ 냉해, 숭어 폐사
서울시, ‘동파 심각’ 단계 발령
동파된 수도계량기. (사진=연합뉴스)
동파된 수도계량기. (사진=연합뉴스)

북극발 강추위가 수일 째 이어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동파피해 신고가 5000건을 넘었다. 농수산자원 피해도 잇따라 농작물 139㏊가 얼고, 숭어가 떼죽음을 당했다.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이날 오전 10시30분까지 수도계량기 4947건, 수도관 253건 등 모두 5200건의 동파피해가 발생헀다. 전날까지 2437건의 동파 신고가 파악됐는데 하루 만에 배 이상 피해사례가 늘었다.

농작물 및 수산자원의 피해도 잇따라 전북 김제·부안에서는 시설감자 등 농작물 139㏊가 냉해를 입었고, 전북 고창에서는 숭어 8만7000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진안에서도 염소 15마리가 폐사했다.

저체온증 및 동상 등 한랭질환자도 12명이 발생했으나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폭설로 인해 한때 정체를 빚던 전국 교통상황은 점차 나아지고 있다. 전국 고속도로와 국도는 전 구간 소통이 원활하다. 다만 제주·전남 지역은 고갯길을 중심으로 8개 노선 교통이 현재 통제 중이다.

지연 및 취소됐던 항공기도 모두 정상 운항에 들어갔으며 결항 여객선도 백령∼인천 1개 항로 2척으로 대폭 줄었다.

전국 국립공원 입산도 한라산 국립공원 1곳(7개 탐방로)만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7일 3년 만에 동파 ‘심각’ 단계를 긴급 발령했다. 동파 ‘심각’ 단계는 4단계 동파 예보제 중 최고 단계다. 최저 기온이 영하 15도 미만인 날씨가 2일 이상 지속될 경우 발령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외출 및 야간 시에는 물을 조금씩 틀어놓는 것이 동파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흘려보내는 물의 양은 영하 10도 이하로 날씨가 떨어졌을 때는 45초, 영하 15도 밑으로 내려갈 때는 33초 정도에 일회용 종이컵을 가득 채울 정도의 양이 적당하다”고 설명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