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장 선거 첫 정책토론회...이종걸·이기흥 후보 설전
대한체육회장 선거 첫 정책토론회...이종걸·이기흥 후보 설전
  • 이종범 기자
  • 승인 2021.01.10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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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유준상·이기흥·강신욱 후보, 지지 호소
이기흥 후보, 이종걸 후보 선거법 위반 제소
지난 9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후보자 정책토론회. (사진 = 연합뉴스)
지난 9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후보자 정책토론회. (사진 = 연합뉴스)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이종걸·유준상·이기흥·강신욱(기호순) 후보 4인이 공식 선거운동 기간 중 처음으로 정책토론회를 열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종걸 후보가 현 체육회장인 이기흥 후보 자녀의 ‘위장 취업’ 의혹을 제기하면서 두 후보간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9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 후보 4인은 각자의 공약을 내세우며 정책 대결을 펼쳤다.

토론회는 △스포츠 폭력 근절방안 △생활체육 참여율 제고 방안 △민선체육회장 시대의 지방체육회와의 공존 방안 등 세 가지 공통 질문과 후보자간 질문 순서로 진행됐다.

‘영원한 체육인’이라고 소개한 유준상 후보는 체육청 신설로 체육인들의 처우 개선과 지도자 인권 센터를 통해 인성을 갖춘 지도자를 선발 및 교육을 공약했다.

또 전국민 1종목 가입 시스템을 구축해 체육회 자체 재정 확충 및 체육인 복지 향상의 새로운 체계를 약속했다.

재선에 도전하는 이기흥 후보는 IOC 위원 이력과 현직 회장의 프리미엄을 내세웠다.

이 후보는 “지난 4년간 체육인의 자존감을 회복하고 체육인의 처우를 현실에 맞게 개선하도록 노력해왔다”며 “IOC위원으로서 올해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국가올림픽위원회총연합회(ANOC) 총회, 2024년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2032년 남북 하계올림픽 공동 유치를 반드시 성공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5선 국회의원을 지내고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 상임의장을 맡은 이종걸 후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 놓인 체육계를 위해 정부, 국회와 소통할 수 있는 리더와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권 옴부즈맨 제도 도입 △이용자들이 쉽게 등록할 수 있는 생활체육 온라인 플랫폼 구축 △지방체육회 지원 사업단 신설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하키 선수 및 지도자 출신으로 강신욱 단국대 국제스포츠학부 교수인 강신욱 후보는 ‘정통 체육인’을 강조하면서 “현재 체육계의 위기는 시스템이 아닌 사람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권 상시 감시 체제 가동과 체육 근린시설 확충, 문체부 예산의 지방체육회 직접 교부, 체육회와 지방 체육회의 근무 순환제 등을 제시했다.

이날 정책토론회에서는 이종걸 후보와 이기흥 후보간의 설전이 이어지며 과열 양상을 띠기도 했다.

이종걸 후보는 과거 회사자금 횡령 등의 혐의로 법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이기흥 후보의 과거를 들춰내며 이기흥 후보의 직계 비속을 체육단체에 위장 취업시켰다고 의혹을 제기했고, 이기흥 후보는 “5선 국회의원 출신 후보가 공개된 자리에서 ‘가짜뉴스’를 거론하나”라고 맞서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기흥 선거캠프는 토론회 직후 보도자료를 내고 “이종걸 후보의 발언이 허위 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에 해당된다”며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와 대한체육회 선거운영위원회에 즉각 제소했다”고 밝혔다.

한편 2170명의 선거인단은 오는 18일 온라인으로 대한체육회장 선거 투표를 진행한다.

[신아일보] 이종범 기자

baramss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