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런저런] "테스형, 세상이 왜이래"
[e-런저런] "테스형, 세상이 왜이래"
  • 신아일보
  • 승인 2021.01.0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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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가 김창룡 고개숙여 읍소해.

그리고는 양천서장 대기발령 조치해.

세상 와준 정인이 고맙기만 했는데

죽어도 오고 마는 또 내일이 두렵다.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홀트아동복지는 또 왜 이래.

'입양 절차 개선하겠다', '아동학대방지법 개정하겠다'

제2의 정인이 나와도 신규 법만 남발하겠지.

울 정인이 마음에 국화꽃이 피었다.

들국화도 슬픔에 샛노랗게 바랬다.

그저 피는 꽃들이 예쁘기는 하여도

바보 같은 어른들 꾸짖는 것만 같다.

아! 테스형 아프다.

해맑던 어린 아기 정인이.

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정인이 굿즈판매 어른들 왜 저래.

먼저가본 저세상 어떤 가요 테스형.

가보니까 천국은 있던 가요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김창룡 경찰청장이 정인이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는 모습을 보며 가수 나훈아의 ‘테스형’이 떠올랐다. 그저 ‘세상이 왜 이래’하는 탄식만 나오는 요즘이다.

사후약방문이라고 했던가. 아이들이 죽어나간 후 뒤늦게 신규 법을 남발하고 이제 와 아동보호시스템을 점검하는 등. 우리는 이미 많은 아이들을 아프게 떠나보내고도 또 한 명의 어린 천사를 가슴에 묻고 말았다.

청주 아동학대 암매장 사건, 울산 입양아동 학대 사망사건, 칠곡 계모 아동학대 사망 사건, 평택 살해 암매장 사건, 울산 울주 여아 학대 사망 사건 등…나열하기조차 힘들 정도로 수많은 아이들의 목숨을 앗아가고도 또다시 재발하고 만 것이다.

정치권도, 사회단체도, 유명 연예인 또한 정인이 사건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나 이번 사건과 같은 안타까운 사고가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반짝’하는 관심에 그쳐서는 안 될 일이다. 현존하는 아동보호 시스템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현실인데 신규 법을 남발한다고 과연 제대로 지켜질지, 그것이 의문이다.

“무지를 아는 것이 곧 앎의 시작이다” -소크라테스-

/이상명 스마트미디어부 기자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