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찍어내기 정신 팔려있더니"… 野, 추미애 검찰 고발
"윤석열 찍어내기 정신 팔려있더니"… 野, 추미애 검찰 고발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1.0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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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동부구치소 방문 후 秋 '직무유기' 등 檢 고발
연이은 집단감염에 野 공세↑… 하태경 "현대판 마루타"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 동부구치소를 방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 동부구치소를 방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강경 대책에도 코로나19가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여권이 수세에 몰리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국민의힘으로부터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 고발까지 당했고, 오는 8일 긴급현안질문에서도 야권의 공세를 피할 순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먼저 긴급현안질문을 이틀 앞둔 6일 오전 서울 동부구치소를 긴급 방문한 후 오후에 추 장관을 검발에 고발했다. 동부구치소는 집단 감염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약 1200명에 달한다.

국민의힘이 추 장관에게 적용한 혐의는 업무상과실·중과실치사상과 직무유기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 일동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 신천지 확진자가 발생하자 '검찰의 압수수색이 늦었다'며 질책하던 추 장관은 도대체 무슨 역할을 하며 어디에 있었느냐"며 "동부구치소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지 한 달여 지나서야 현장을 방문한 추 장관은 그 전날까지 '윤석열 검찰총장을 탄핵시켜야 한다'는 여당 의원의 글을 SNS에 올리며 연일 윤 총장 찍어내기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고 비판했다.

연일 책임론을 부각하고 있는 국민의힘은 이날 회견에 앞서 서울동부구치소를 방문해 확산 참사 진상 파악에 나섰다. 이 자리에는 주호영 원내대표와 함께 김도읍 법사위 간사, 강기윤 보건복지위원회 간사, 신상진 당 코로나19 특별위원회 위원장, 지역구 배현진 의원이 동행했다.

주 원내대표 역시 현장에서 정부를 겨냥해 "K(한국형)-방역을 성공 사례로 홍보했지만, 국가가 관리하는 최고급 보안 시설에서 1000명이 넘는 감염자가 나오고, 그 이후 조치도 제대로 되지 않아 인권 문제나 돌아가신 분에 대한 유족과의 연락 등에 대해 여론이 들끓고 있다"고 부각했다.

올해 들어서도 확진자가 500명대 아래로 떨어질 양상을 보이지 않자 야권은 정부의 방역 능력에 대해 계속해서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특히 동부구치소 사태로 사각지대까지 드러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특별점검을 요청했고, 침묵하던 추 장관은 거듭 사과에 나섰지만 국민의힘은 이를 고리로 공세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하태경 의원의 경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동부구치소가 현대판 코로나19 마루타 실험장이 됐다"며 "의료진과 국민이 피와 땀을 흘려 일으켜 세운 K-방역을 추 장관과 문재인 정부 스스로 무너뜨린 것"이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국민이 방역 하나만큼은 잘한다는 믿음으로 참고 견뎠지만, 이번 사태로 대한민국이 코로나19 방역 후진국으로 전락했다는 게 하 의원 주장이다.

방역 문제는 물론 백신 수급과 접종을 두고 문 대통령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의견이 다른 것도 야권에 공세 빌미를 내주고 있다. 문 대통령은 '2월 중 첫 접종이 가능하다'고 공언했지만, 정 청장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해 국민 불안감도 증폭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은 이번 긴급현안질문에서도 국민적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 주안을 둘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방역 허점을 지적하면서 정부에 대한 부정적 여론 형성에도 총력을 기울일 공산이 크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