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훈 사장, 비대면 거점경영 강화…HMM '코로나 파고' 넘는다
배재훈 사장, 비대면 거점경영 강화…HMM '코로나 파고' 넘는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1.06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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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본부와 화상회의 열고 직접 소통…수익 개선 지속 전망
배재훈 HMM 사장. (사진=HMM)
배재훈 HMM 사장. (사진=HMM)

배재훈 HMM 사장은 올해 이익 극대화를 위해 해외본부와 소통에 집중하며 국내외서 사업 보폭을 확대할 전망이다.

배 사장은 코로나19 여파로 현장 경영이 어려워진 가운데, 온라인 화상회의 등을 활용해 해외본부를 챙기며 실적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해운업계는 컨테이너선 운임 지수가 상승과 컨테이너선 추가 인수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6일 HMM에 따르면 배 사장은 해외본부와 화상회의를 통해 현지 직원들을 직접 챙기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배 사장의 이 같은 화상회의 주재를 취임 이후 지속해 온 현장 경영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앞서 배 사장은 지난 2019년 3월말 취임 이후 본사를 비롯해 부산, 인천, 광양 등 지방 사무소를 다니며 국내서 현장 경영을 이끌었다. 특히 그는 1인 사무소가 있는 지방 사무소까지 직접 다니면서 간담회를 열며 직원들과 소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초기 국내 현장을 둘러 본 이후에는 미주, 구주, 동서남아, 중국 등 HMM의 대표적인 해외 본부를 다니며 현지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소통을 이어갔다. 그는 수행 직원 없이도 수시로 해외에 나가 영업 현장을 직접 챙겼다.

특히 배 사장은 2019년 말까지 국내외 현장을 둘러보면서 현지에 있는 주요 화주들을 직접 찾아가는 등 회사의 영업력을 높이기 위해 발로 뛰는 경영을 실천했다.

이를 통해 그는 HMM의 지난해 2∼3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이끌었다. 또 배 사장은 지난해 말 임금인상률을 두고 노사가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직접 사측 대표로 노동조합과 협상에 나서면서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를 이끌어 내며 파업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다만, 배 사장은 지난해 초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국내외 시장서 마음껏 다닐 수 없게 되자 화상회의를 통해 현재까지 현장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관련업계는 HMM이 배 사장의 적극적인 현장 경영과 함께 운임 상승 등 호재로 지난해 10년 만에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HMM은 올해에도 연초부터 호재가 계속되면서 배 사장의 현장 경영이 빛을 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보여주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일 2783.03을 기록하며 지난 2009년 10월 집계 이래 최고 수치를 나타냈다. 코로나19 변종 발생으로 인해 일부 유럽 국가가 봉쇄령을 내리면서 운임이 상승한 셈이다.

크리스마스 등 연말 이벤트에 따른 물동량 증가와 미주 노선에 화물량이 몰리면서 다른 노선에서 컨테이너 물량 부족 현상이 일어난 점도 운임 상승 요인으로 떠오른다.

이러한 가운데, HMM은 올해 2분기 1만60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 컨테이너선 8척을 인도받아 경쟁력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이 같은 선박 인도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내놓는다.

이에 대해 HMM은 앞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더라도 지난해 세계 3대 해운 동맹의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의 정회원으로서 해외 선사들과 공동 운영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디 얼라이언스 회원사는 하팍로이드(Hapag-Lloyd, 독일), ONE(일본), 양밍(Yang Ming, 대만) 등이 있다.

HMM 관계자는 “선박은 HMM만 운영하는 게 아니라 디 얼라이언스 회원사가 다 같이 공동운영하면서 큰 부담은 없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 배 사장의 현장 경영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