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8차 당대회 어제 개막… 경제정책 실패 인정
북한, 8차 당대회 어제 개막… 경제정책 실패 인정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1.01.06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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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8차 대회 개막. (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노동당 8차 대회 개막. (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의 노동당 제8차 대회가 지난 5일 개막했다. 대회 개회사에 나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결산) 보고와 함께 “애초 계획한 경제발전 목표에 엄청나게 미달했다”며 실패를 인정했다.

6일 연합뉴스는 조선중앙방송이 이날 “조선 노동당 제8차 대회가 2021년 1월5일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 개막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고 전했다.

북한 최대 정치행사인 이번 대회에는 당 중앙지도기관 성원 250명, 각 조직에서 선출된 대표자 4750명, 방청자 2000명이 참석했다.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당 중앙검사위원회 사업총화, 당 규약 개정, 당 중앙지도기관 선거 의제 승인 등이 이뤄졌다. 사업총화 보고가 핵심인 만큼 사업의 진전 정도, 예산 등 경제와 관련한 내용이 주로 다뤄졌다.

특히 김 위원장이 개회사에서 이례적으로 ‘엄청나게’라는 표현을 써가며 경제실패를 자인한 게 눈에 띈다.

김 위원장은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수행 기간이 지난해까지 끝났지만 내세웠던 목표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엄청나게 미달됐다”고 꼬집었다.

또 “사회주의 건설에서 부단한 새로운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투장해는 우리의 노력과 전진을 방해하고 저해하는 갖가지 도전은 외부에도, 내부에도 의연히 존재하고 있다”며 “결함의 원인을 객관이 아니라 주관에서 찾고 경험과 교훈, 범한 오류를 전면적으로 깊이 있게 분석, 총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대로 방치하면 더 큰 장애로, 걸림돌로 되는 결함을 대담하게 인정하고 다시는 폐단이 반복되지 않게 단호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당 대회가 당 강화발전과 사회주의위업 수행에서 국력 강화와 인민 생활 향상을 위한 투쟁에서 획기적인 도약을 일으키는 디딤점이 되고 역사적 이정표가 되리라는 것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경제와 코로나19, 수해 복구 등 내부 사안에 초점을 둔 이번 당대회에서는 대남, 대미정책 등 외교 관련 사항은 언급되지 않았다. 지난 7차 당대회에서 나온 광명성 4호와 첫 수소탄 실험 성과 등도 나오지 않았고 무기 개발 성과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