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청 일대 여전히 크리스마스 트리로 ‘불야성’
함양군청 일대 여전히 크리스마스 트리로 ‘불야성’
  • 박우진 기자
  • 승인 2021.01.0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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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자영업자 “불황에 수천만원 예산 낭비” 지적
군의원들 “지금 당장 철거해 주민들 고통 줄여야”
사진은 경남 함양군청 일대 트리 모습.(사진=박우진 기자)
사진은 경남 함양군청 일대 트리 모습.(사진=박우진 기자)

최근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실시로 한산한 경남 함양군청 일대에는 혈세로 장식한 트리만 반짝거리고 있다.

경남 함양군이 지난해 크리스마스 축제를 위해 수천만원의 예산을 투입, 역대 최고급으로 트리를 군청 앞에 설치한 이후 아직 철거하지 않아 일각에서 이를 비난하고 나섰다.

군이 설치한 수십만 개의 반짝이 등불로 군의회에서 군청, 함양초등학교, 우체국 앞 등 일대가 온통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앞서 지난달 20일 군 관계자는 트리 설치 배경에 대해 “최근 코로나19팬데믹 여파로 전국이 꽁꽁 얼어붙어 이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북돋아 주기 위한 서춘수 군수의 특별지시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크리스마스트리 시설비는 군청 주변은 3000여만원, 동문사거리 등 읍 일대는 각 실과 읍면에서 2000여만원의 예산을 각각 나눠 충당해 설치했다.

코로나19팬데믹 여파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영세자영업들은, “경기불황으로 더는 버틸 수 없을 만큼 지쳐 파산 위기를 맞고 있는데 군이 수천만의 예산을 들여 밤마다 수십만 개의 등불을 밝혀 오히려 더 거슬린다며. 군이 주민들의 위로보다는 보여주기식의 치적을 위한 혈세만 낭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의회 김모. 임모. 이모의원 등 다수의 의원들은 5일 “군수가 코로나19 여파로 영세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줄을 잇고 있는 현실을 너무 모르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당장 트리를 철수해 주민들의 고통을 더 자극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함양/박우진 기자

wj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