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서울시장 후보 10명 돌파… 국민의힘 '경선룰' 결단 임박
야권 서울시장 후보 10명 돌파… 국민의힘 '경선룰' 결단 임박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1.0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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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신환, 출마 공식화… 나경원·오세훈·안철수에 "과거회귀" 공세
후보 풍년이지만 '컨벤션 효과' 유지 한계… 경선룰에 시선 쏠려
국민의힘 오신환 전 의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오신환 전 의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야권에서 서울시장 출마자가 10명을 돌파했다. 아직까진 흥행 조짐이 이어지고 있지만, 답보 상태에 놓인 경선 규칙 때문에 자칫 열기가 식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 결단이 임박하면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제안한 '야권 후보 단일화' 방정식도 조만간 답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5일 오신환 전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 이후 펼쳐질 K-양극화로부터 시민의 삶을 지키는 따듯한 시장이 되겠다"며 4·7 재·보궐 선거에서의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오 전 의원에 이어 국민의힘 당원 김정기 변호사도 경선에 가담할 것을 예고하면서 야권에선 서울시장 후보가 10여명으로 늘었다. 현재까지 국민의힘 소속 김선동·이종구·이혜훈 전 미래통합당 의원과 조은희 서초구청장,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김근식 경남대학교 교수, 오 의원과 김 변호사가 출마했다. 안 대표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등 범야권 후보까지 합하면 10명이다.

여기에 더해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출마를 권유 받고 있는 국민의힘 초선 김웅·윤희숙 의원까지 가세하게 된다면 15명까지 육박할 수 있다.

야권에선 지난해 11월 11일 박 전 구청장이 출사표를 던진 후 사실상 매주 예비후보가 등장했다. 새 인물이 새 공약을 들고 나오면 유권자의 선택 폭이 넓어지기 때문에 여론의 시선도 야권에 쏠릴 수밖에 없다.

특히 오 전 의원은 이번 출마 기자회견에서 아직 출마를 공식화하지 않은 오 전 시장과 나 전 의원, 안 대표 등을 겨냥해 벌써부터 대립각을 세웠고 경선은 벌써부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오 전 의원은 "여야를 막론하고 10년 전 박원순 시장이 등장할 때 조연으로 함께 섰던 분들이 출마를 선언했거나 고민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지만 결자해지가 아니라 과거회귀"라고 공세를 가했다. 오 전 시장은 2011년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강행하다 사퇴했고, 나 전 의원은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당시 무소속 후보에게 패한 전력이 있다. 안 대표의 경우 시장 자리를 양보한 바 있다.

특히 오 전 의원은 안 대표가 제안한 연대에 대해선 "낡은 정치문법"이라며 부정적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지난 네 번의 전국단위 선거에서 대패한 국민의힘이 모처럼 예비후보 풍년을 맞으면서 정치권 시선은 경선 규칙으로 향하고 있다. 새 인물 등극만으론 컨벤션(전시) 효과를 유지시키긴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여론 선호도가 높지만, 단일화 문턱까지 높아진 안 대표는 다소 수세에 몰렸다. 각종 여론조사를 일련하면 나 전 의원이나 오 전 시장의 경우 단일화 없이도 충분히 승산이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인지 안 대표의 정책 제시와 중도층을 부각한 여론전도 갈수록 수위가 올라가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경선준비위는 부심을 이어가고 있다. 당초 단일화를 고려해 100% 여론조사로 예선 진출자 4명을 가리는 규칙을 적용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후보 수가 늘면서 재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사실상 단일화 반대 입장을 표명한 상태다. 

경선준비위는 당초 오는 8일 공직선거후보자추천(공천)을 위한 경선 규칙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일각에선 이를 미룰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