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고생…이재용 부회장, 경영 전념토록 선처" 청원글 등장
"충분히 고생…이재용 부회장, 경영 전념토록 선처" 청원글 등장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1.01.0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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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권력 부탁 거절 어려워…그간의 공로인정해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20년 12월30일 오후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20년 12월30일 오후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이 이달 중 최종선고 예정인 가운데, 이 부회장이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자유의 몸으로 만들어 달라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3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따르면 지난 1일 ‘삼성 이재용 부회장을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자유의 몸을 만들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크게 7가지 이유를 들며 이 부회장에 대한 선처를 호소했고, 3일 오후 3시16분 기준 사전동의 2만9명을 기록 중이다.

청원인은 “삼성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몇 년간 수사와 재판 그리고 이미 옥고까지 치뤘다”며 “이 어려운 난국에 지난 몇 년 동안 수사, 재판, 감옥 등등으로 너무나 많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시달렸고 충분히 반성하고 사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살아있는 권력의 부탁을 어찌 (이 부회장 등) 기업인이 거절할 수 있냐”며 “어떤 기업인이더라도 그 상황에서 권력의 요청을 거절할 수 없었을 것이었기에 안타깝고 측은함이 많다”고 강조했다.

청원인은 이 부회장과 삼성이 우리나라 경제와 국격 상승에 공헌한 점도 언급했다. 그는 “고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을 전자부문 대한민국의 No.1을 넘어 세계의 No.1기업으로 성장시켰다”며 “삼성을 수출의 역군으로 외화벌이에 앞장서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큰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조세의 많은 부분을 삼성이 기여하고 있다”며 “양질의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아울러 “국가위기 때 혼신의 힘으로 애국했다”며 “코로나19 초기 마스크 원재료가 부족할 때에도 신속하게 수입할 수 있도록 삼성이 많은 역할을 했고, 마스크 제조사들이 신속히 많은 수량의 마스크를 생산 할 수 있게 노하우를 전수했다”고 피력했다

청원인은 자신을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이자 교육자로서, 삼성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며 “엊그제 재판에서 눈물로 애국심과 효도심에 호소하는 이 부회장을 보며 나도 모르게 가슴이 찡함을 느끼며 혼자 많이 울었고 그래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부회장을 그만 놔주고 자유의 몸을 만들어 줘서 경영일선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대통령께서 선처를 베풀어 주시길 간절히 호소한다”고 청원 글을 마무리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서원씨(개명 전 최순실)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지난 2017년 2월 기소돼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이어 2018년 2월 2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고, 2019년 8월 대법원 상고심에선 사건이 파기환송됐다.

이후 작년 12월 30일엔 서울고등법원에서 파기환송심 결심공판이 진행됐고, 특검 측은 징역 9년을 구형했다.

이에 이 부회장은 최후진술을 통해 “여러 제도를 보완해 외부에서 부당한 압력이 들어와도 거부할 수 있는 준법시스템을 만들겠다”며 “국격에 맞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 너무나도 존경하는 아버님께 효도하겠다”고 호소했다.

[신아일보] 장민제 기자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