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년(辛丑年) 흰 소의 해... 코로나19 시즌2 준비하자
신축년(辛丑年) 흰 소의 해... 코로나19 시즌2 준비하자
  • 신아일보
  • 승인 2021.01.0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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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건 편집국장 직대
 

태양도 달도 지구도 그대로인데 새해를 맞을 때마다 설레임과 함께 계획하고 다짐했던 것들에 대해 최선을 다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일상의 삶도 별로 새로울 게 없는데 새로울 게 있다면 오직 자신의 마음가짐이 아닌가 생각한다.

중국 진나라 여불위는 여씨춘추(呂氏春秋)에서 '패막대우부자지(敗莫大于不自知)'라 실패의 원인 중에 자기 자신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것보다 큰 것은 없다고 했다.

누구나 꿈을 갖고 계획이 잘 실현되기를 기대하면서 살아가지만, 성공적으로 실현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늘 실패와 좌절 속에서 고달픈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있으니, 그 성공과 실패를 가름하는 원인은 바로 자신에게 있다는 의미다.

세상을 바꾸려는 사람들은 많지만 자신을 변화시키려 하지는 않는다. 자기 자신의 약점을 찾아 바꾸는 일은 가장 큰 아픔과 고통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실패의 원인은 바꿀 수 없지만 신축년(辛丑年) 흰 소띠 해에는 후회 없는 삶을 위해서 비록 아플지라도 자신을 직시하고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준비된 마음가짐으로 자신감을 갖기 바라며, 평온함 속에 행복한 삶을 소망해 본다.

예전과는 달리 지난해에는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라는 세계적인 위기 속에서 고통에 가까운 힘든 나날을 보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자영업자와 일용직 근로자, 저소득층 등 서민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영업 제한·금지 조치로 인한 매출 급감으로 이미 고통이 극에 달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에게는 엎친데 덮친 격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다.

손님은 없는데 대출이자에 월세까지 통장에서 싹쓰리해 가며 자영업자들이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은 방임과 무책임으로 확산세에 기름을 붓고 있다.

성폭력이라는 불미스러운 일로 자의든 타의든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시와 제2의 도시 부산시의 단체장은 부재 중이다. 여기에다 조국 전 장관 문제로 불거진 추미애 법부무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이달 출범 예정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제대로 방향을 잡을지도 미지수다.

도덕성 논란에 지지율도 최악으로 떨어진 문재인 정부가 국민이 밝혀준 촛불로 축복 속에 출발했지만 별 소득 없이 끝났다는 혹평을 듣는 이유일 것이다. 

후반기에 접어든 현 정권의 불안한 모습이 그대로 투영돼 있다. 치국 평천하(治國 平天下)에만 열중 과욕을 부리면서 수신 제가(修身 齊家)를 등한시하는 위정자들이 많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자성과 성찰이 요구된다.

유교(儒敎) 최고의 경전 서경(書經)에서 정치란 '政在養民(정재양민)'이라 '백성을 잘 보살피는 데 있다'고 했다. 코로나에 고통 받는 국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는 세심한 정책이 필요하다.

정부가 K방역에 열중하다 백신 수급 시기를 놓치는 등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다. 더욱이 서울 동부구치소 재소자들의 집단감염에는 할 말을 잃게 만든다. 방역 전략을 재정비하고 다시 짜야 한다.

문대통령이 새해 신년사를 통해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상생을 강조하며 "'느릿느릿 걸어도 황소걸음'이라 했다"면서 "모두의 삶이 코로나로부터 자유로워질 때까지 한 사람의 손도 절대 놓지 않고 국민과 함께 걷겠다"고 했다. 

확진 판정 이후 9개월여 투병 생활을 하다 최근 완치돼 퇴원한 95세의 할머니는 "코로나19 최고의 치료제는 희망"이라고 전했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팬데믹이 백신 접종과 치료제 개발로 변곡점을 맞을 전망이다.

영국을 중심으로 퍼진 코로나 변종 바이러스가 유전자 변형으로 전염력이 더 강해져 유럽을 지나 중동, 아시아, 호주, 북미 등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확진자가 전 세계적으로 8000만명이 넘었고, 사망자도 2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코로나로 힘든시기 임은 분명하나,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싶다. 닥친 시련이 시작이 있었으므로 그 끝이 있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담담히 코로나19 시즌2를 준비하자.

또한 그동안 너무 낭비하고 소모적으로 살아오진 않았는지 반성하고 되돌아 볼 일이다.

자연에 순응하는 겸손한 마음으로 각자의 직분에 맞게 성실히 노력한다면 분명 상생의 길은 열릴 것이다. 강이 바다를 포기하지 않듯이 자연은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추운 겨울이 지나가면 포근한 봄이 다가오듯이 어려움 또한 지나가리라 믿는다.

/박태건 국장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