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자체 타종행사 일제히 중단…일부 온라인·비대면 방식 대체
전국 지자체 타종행사 일제히 중단…일부 온라인·비대면 방식 대체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12.3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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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제야 종소리 못 듣는다”
2020년1월1일 새벽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린 제야의 종 타종 행사에서 '자이언트 펭TV'의 펭수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0년1월1일 새벽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린 제야의 종 타종 행사에서 '자이언트 펭TV'의 펭수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는 제야의 종소리를 직접 듣지 못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 확산으로 전국 지자체가 매해 개최했던 제야의 종 타종행사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온라인, 비대면 타종 방식으로 행사를 대체한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유튜브 및 공영방송 등에서 나오는 타종 영상을 과거 행사 시 촬영한 장면을 편집해 내보내고 있다. 해당 영상에는 영화배우 이정재를 비롯해 김영철, 박진희와 방송인 광희, 김태균, 소상공인, 취업준비생, 뮤지컬 배우, 교사, 학생 등이 담겼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보신 ‘제야의 종 타종행사’를 열지 않고 온라인으로 영상을 송출하며 타종 행사 취소로 예년과 같은 버스, 지하철 연장 운행 및 보신각 주변 도로 통제도 하지 않는다.

부산시도 ‘새해맞이 시민의 종 타종행사’를 비대면 방식으로 개최하는 가운데 미리 타종 행사의 카운트다운 영상 및 타종 장면 등을 촬영했다가 이날 공중파 방송 프로그램으로 송출하고 있다.

부산시 타종자(33명)는 가덕 신공항과 2030 부산 월드엑스포 추진 시민대표를 비롯해 미래 세대, 소상공인, 자랑스러운 시민상 수상자 등이며 이들은 정부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타종자 간 접촉 없이 개별적으로 사전 녹화했다.

대구시 또한 최근 신규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를 기록함에 따라 제야의 종 타종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대구시는 매년 12월31일 밤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달구벌대종 타종행사’를 열어 왔으나 전면 중단하고 기타 새해 행사 또한 취소·축소 또는 비대면으로 시행한다.

대구시는 코로나19 확산세를 꺾기 위해 민간에도 이 같은 방침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해넘이’와 ‘해맞이’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인기를 끌어 온 경북 포항 소재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 축전’ 및 ‘영덕 경북대종 타종식’을 전면 취소했다.

‘경북대종 타종식’은 미리 타종 장면을 촬영, 녹화해 이날 자정 지역 방송사를 통해 송출할 예정이다.

광주시도 코로나19 확산세를 꺾기 위해 ‘제야의 종 타종식’과 ‘송·신년 시민축제’를 모두 취소했다. 광주시는 무관중, 비대면 타종방식 행사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코로나19 재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전면 중단했다.

올해에는 매년 열렸던 전남 목포 ‘유달산 노적봉 시민종각 행사’도 취소됐다. 광주시와 5개 자치구는 시무식·종무식 등 연말연시 행사를 취소하고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지키며 조용한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다.

대전시도 ‘제야의 종 타종 행사’를 취소했다. 대전시는 지난 2008년 ‘한밭종각’을 대전시청 남문으로 이전한 뒤 해마다 ‘제야의 종 타종 행사’를 열어왔으나 규모를 축소해 행사를 개최하겠다는 당초 계획도 취소하고, 지역사회에도 각종 연말연시 행사 중단을 권고했다.

세종시, 충남 기초단체도 타종행사 및 해맞이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강원도를 비롯해 18개 시·군 또한 ‘제야의 종 타종식 행사’를 열지 않는다. 강원도는 이날 오후 3시 모든 부서 내 TV를 통해 ‘온라인 종무식’을 열었다.

양양 낙산사도 매년 새해 0시에 봉행하던 ‘범종 타종식’을 취소했다. 이밖에 울진대종, 안동시 등이 2020 제야의 종 타종식’ 행사를 취소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