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회환원-②] 유통업계, 악전고투 속 이웃사랑 실천
[코로나19 사회환원-②] 유통업계, 악전고투 속 이웃사랑 실천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12.3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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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상생 위한 활동 지속…100억 이상 기부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 ‘고귀한 신분’(노블리스)과 ‘책임이 있다’(오블리제)라는 프랑스어의 합성어다. 재산 등의 혜택을 누리는 사람은 그렇지 못한 다른 사람을 도와야 한다는 도덕적 의미다. 지금 필요한 말이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를 대표하는 대기업들은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얼마나 실천했을까. 시작부터 끝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그 어느 때 보다 어려웠던 2020년, 매출 500대 기업 기준 올해 3분기 누적 기부금은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는 올 한해 업종별 주요 대기업의 ‘노블리스 오블리제’ 실천사항을 점검, 조명해보기로 했다. <편집자 주>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에 설치된 디지털 사이니지에 '땡큐 포 유어 듀티' 영상이 상영되는 모습.(사진=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에 설치된 디지털 사이니지에 '땡큐 포 유어 듀티' 영상이 상영되는 모습.(사진=현대백화점그룹)

유통업계는 코로나19로 어려운 한 해를 보냈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최선을 다했다. 각 유통기업은 온라인 클래스 진행, 키트 제작·기부 등 접촉을 최소화하면서도 이웃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사회공헌활동을 지속 발굴·추진해 왔다. 또 중소기업·지역농가의 판로 지원, 신규 채용을 통한 일자리 창출 등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특히 휴업과 영업시간 단축 등으로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어려워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도, 입점업체의 임대료·수수료 감면·면제, 협력사에 결제대금 조기지급, 동반성장기금(펀드) 운영을 통한 경영자금 지원 등 상생에 앞장서고 있다.

유통기업들은 “아무리 어려워도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사회공헌활동 등의 노력은 멈춰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롯데, 나눔 통한 따뜻한 세상 만들기 앞장
롯데는 2020년 3분기 사업보고서 기준 올해 3분기까지 롯데지주 74억원, 롯데쇼핑 137억원, 롯데하이마트 19억원 등을 기부했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매출의 4~5%를 기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 관계자가 생필품, 간식 등을 담아 제작한 '롯데 플레저박스'을 배송차에 싣고 있다.(사진=롯데지주)
롯데 관계자가 생필품, 간식 등을 담아 제작한 '롯데 플레저박스'을 배송차에 싣고 있다.(사진=롯데지주)

롯데는 취약계층과 청년, 환아, 다문화가정 등을 위한 다양한 나눔 활동을 지속 펼치고 있다. 

롯데지주는 12월 롯데복지재단과 전국 다문화가정 아동 1365명에게 마스크와 방한용품, 비타민, 레토르트식품 등 선정된 23종의 물품을 담은 ‘롯데 플레저박스’를 지원했다. ‘플레저박스’는 지난 2013년 7월부터 실시된 캠페인으로, 이웃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물품을 전달하는 맞춤형 지원이다.

롯데면세점은 같은 달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LDF Starups(스타럽스) 청년기업&지역상생 프로젝트’ 청년 기업들에 총 4000만원(팀당 200만원)의 응원기금과 격려 메시지를 전달했다. ‘LDF Starups’는 일자리 창출과 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역 청년 기업을 육성하는 활동이다.

부산지역 24개 롯데 계열사의 경우, 비대면 형태로 각 사업장에서 김장을 직접 담가 이웃들에게 나누는 ‘롯데♡부산사랑 1만포기 김장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신세계, 지역·농가·중소기업 상생 박차
신세계는 올해 1~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전년 대비 약 9% 증가한 153억원(이마트 101억원, 신세계 52억원)을 기부했다. 

모델들이 신세계가 '2020년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위해 준비한 상생 꾸러미를 알리고 있다.(사진=신세계그룹)
모델들이 신세계가 '2020년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위해 준비한 상생 꾸러미를 알리고 있다.(사진=신세계그룹)

신세계는 그룹 차원에서 올해 3월 대구 지역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위생용품·생필품이 담긴 구호물품 ‘힘내라 키트’ 3000세트를 제작·전달했으며, 경영난을 겪는 중소 협력사 대상 상품 결제대금 조기지급에도 나섰다.

신세계는 특히 지역사회, 농가, 중소기업 등과의 상생을 위한 활동에 집중해 왔다. 이마트는 올해 4월 ‘희망배달 캠페인’을 통해 24개 지자체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보양식 키트를 총 5400여세대에 지원했으며, 8월엔 전국 취약계층 아동과 청소년 총 1만명에게 일회용 마스크 50만장을 지원했다. 

신세계는 화훼농가를 위해 올해 3월 1만여점의 봄 꽃 화분을 매입해 봄 정기세일 기간 동안 소비자에게 증정하는가 하면, 4월부터 10월까진 중소기업 판로 확대를 위한 정기 행사를 열었다. 10월엔 코로나19로 매출 피해를 입은 지역 농가와 중소 상인의 상품으로 구성된 럭키 박스를 제작·판매했다.

이외에 세탁세제 리필 매장 ‘에코리필스테이션’ 론칭, 리사이클 원사로 제작된 친환경 의류 판매, 폐 패트병 활용한 상품 One for One 방식 판매 등 환경보호를 위한 노력도 펼쳤다.

◆현대백화점, 코로나19 극복 전천후 지원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그룹은 백화점과 홈쇼핑, 면세점, 그린푸드, 한섬 등 주요 계열사들을 통해 올해 총 150억원가량을 기부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과 임직원, 소비자 봉사단은 올해 1월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에서 10년째가 된 '연탄 나눔 봉사' 중 릴레이 연탄 나눔에 참여하고 있다.(사진=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과 임직원, 소비자 봉사단은 올해 1월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에서 10년째가 된 '연탄 나눔 봉사' 중 릴레이 연탄 나눔에 참여하고 있다.(사진=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은 그 중에서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코로나19 사태 초반 협력사를 위해 5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 기금’을 조성해 매출을 담보로 무이자 대출을 해줬으며, 추석엔 중소 협력사 결제대금을 앞당겨 지급하기도 했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올해 3월, 코로나19로 월 수익이 줄어 중기 브랜드 매니저들에게 ‘코로나19 극복 지원금’ 명목으로 100만원씩 지원하고 중소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납품 대금 지급일을 20일 앞당기기로 결정했다. 이는 정지선 회장이 실질적인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며 직접 제안해 이뤄진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이외에도 농산물 매입 후 사은품으로 증정, 무관중 온라인 패션쇼 개최, 특산물 선물세트 확대, 응원댓글 기부 ‘따뜻한 댓글펀딩’ 캠페인 진행 등을 기획했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코로나19 특화 지원뿐만 아니라 10년째 ‘연탄 나눔 봉사’로 새해 첫 업무를 시작하고 있으며 2008년부터 순직 소방관 유가족에게 장학금과 생계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전개하는 등 꾸준히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