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추미애 후임에 박범계 내정… 한정애는 환경부 장관으로
문 대통령, 추미애 후임에 박범계 내정… 한정애는 환경부 장관으로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12.3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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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소폭 개각 단행… "박범계, 검찰개혁 완결할 것"
노동운동가 출신 한정애에 "저탄소발전전력 역점 추진"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3개 부처에 대한 장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는 박범계 국회의원(왼쪽부터),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는 한정애 국회의원, 국가보훈처장에는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을 내정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3개 부처에 대한 장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는 박범계 국회의원(왼쪽부터),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는 한정애 국회의원, 국가보훈처장에는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을 내정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임으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내정했다. 또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은 환경부 장관으로,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을 군가보훈처장으로 인선했다.

정만호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인사를 알리며 "법무부·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국무위원으로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할 예정이며, 국가보훈처장은 31일자로 임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먼저 추 장관 후임으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이른바 '검찰개혁' 숙원의 마침표를 찍을 박 후보자는 판사 출신 3선 의원 출신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당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고, 20대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간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민주당 내 대표적 율사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 때는 청와대 민정2비서관과 법무비서관 등을 맡은 경험이 있다.

청와대는 박 후보자 내정 이유로 "법원·정부·국회 등에서 활동하며 쌓은 식견과 법률적 전문성, 강한 의지력과 개혁 마인드(의지)를 바탕으로 검찰·법무개혁을 완결하고, 인권과 민생 중심의 공정한 사회 구현을 실현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노동운동가 출신 3선 의원 한 후보자는 정책에 대한 통합적 시각과 균형 잡힌 조정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환경노동위원회 간사와 국회 기후변화포럼 공동대표로 활동하며 환경 분야 정책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게 청와대 입장이다.

정 수석은 "탁월한 전문성과 업무 추진력을 바탕으로 당면 현안인 기후위기에 대응한 '2050 장기저탄소발전전략'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통합 물 관리 체계 구축과 미세먼지 저감, 폐기물의 효율적 처리·재활용 등 주요 정책과제 이행에 가시적 성과를 이뤄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신임 국가보훈처장 황 전 총장은 해군 제2함대 사령관과 해군 작전 사령관 등 작전 분야 핵심 직위를 두루 거쳤다. 특히 아덴만 여명 작전을 성공적으로 지휘했고, 해군 유자녀 지원과 고엽제 피해자 보상 등 보훈 풍토 조성에 기여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인사에 앞서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헌법연구관을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으로 지명하기도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김 후보자는 판사, 변호사,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에 더해 특검 특별수사관 등의 다양한 법조 경력 가지고 있다"며 "전문성과 균형감, 역량을 갖췄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자는 법치주의와 민주주의 등 헌법가치 수호에 노력했고, 변협 사무차장을 비롯한 공익활동도 활발히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공수처 출범은 권력기관 간 견제와 균형, 부패없는 사회를 위한 약속"이라며 "김 후보자가 공수처의 중립성을 지키며 권력형 비리를 성역 없이 수사하고, 또 공수처가 인권 친화적 반부패 수사기구로 자리매김하는 데 크게 기여하리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에서 오랜 논의 끝에 공수처장 후보자를 추천했고, 초대 공수처장으로 김 후보자를 지명한 만큼 국회 인사청문회가 원만히 개최돼 공수처가 조속히 출범될 수 있도록 국회 협조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김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초대 공수처장에 오를 예정이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