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사태 탓…기업·우리은행 등 소비자보호 '미흡'
사모펀드 사태 탓…기업·우리은행 등 소비자보호 '미흡'
  • 최지혜 기자
  • 승인 2020.12.3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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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현대카드, 조사 대상 71개 금융사 중 최고 등급
종합등급 우수 및 양호 평가회사. (자료=금감원)

사모펀드 사태와 연관된 기업·우리은행 등 주요 은행들이 금감원의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에서 미흡 등급을 받았다. 조사대상 전체 금융사 중 가장 높은 등급인 우수를 받은 곳은 우리카드와 현대카드 2곳이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도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 결과'를 보면, 조사대상 금융회사 총 71곳 중 우리카드와 현대카드 등 2곳이 종합등급 '우수', 24곳이 '양호', 34곳이 '보통', 11곳이 '미흡'을 받았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은 16곳 중 우수를 받은 곳이 없었고 양호 3곳, 보통 8곳, 미흡 5곳이었다. 미흡을 받은 기업·우리·신한·하나·부산은행 등 5곳은 사모펀드 관련 소비자피해를 유발해 사회적물의를 초래해 종합등급이 1등급 하향돼 '미흡'으로 평가됐다.

카드사는 7곳 중 우수 2곳, 양호 2곳, 보통 2곳이었다. 소비자보호협의회 개최 실적이 전 업권 중 제일 양호하고, 일부 카드사는 최고경영자(CEO)가 협의회 의장 업무를 수행하는 등 모범적으로 운영된 것으로 평가됐다.

생명보험사는 18곳 중 양호 5곳, 보통 11곳, 미흡은 2곳으로 집계됐다. 미흡을 받은 삼성생명은 요양보험 암보험금 미지급 관련 소비자피해를 일으킨 점으로 종합등급이 1등급 낮게 평가됐다. 또, KDB생명은 민원발생건수 등 4개 부문에서 저조한 평가를 받아 종합등급 미흡을 받았다.

손해보험사는 11곳 가운데 양호 5곳, 보통은 6곳으로 나타났다. 손보업권에선 대체로 소비자보호 업무를 소비자보호최고책임자(CCO)가 전담하고, 소비자보호협의회를 임원급 회의체로 운영 중이어서 타업권 대비 소비자보호 지배구조가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증권사는 10곳 중 양호 3곳, 보통 3곳, 미흡 4곳이다. 미흡을 받은 대신·신한금투·KB·NH투자증권 등 4곳은 사모펀드 관련 소비자피해를 일으킨 점을 지적받았다.

저축은행은 9곳 가운데 양호 5곳, 보통 4곳으로 나타났다. 계량부문 평가는 전반적으로 양호했지만, 다수 회사가 소비자보호 관련 인적·물적 기반 부족으로 비계량 부문에서 보통 이하로 평가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소비자중심 경영문화 확산 유도를 위해 소비자보호 시스템 구축 및 제도운영이 우수한 금융회사 등에 대해서는 포상을 할 예정"이라며 "평가결과는 각 회사 및 업권별 협회에 통보하고, 미흡을 받은 회사로부터 개선계획을 제출받아 이행사항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choi1339@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