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높이 입체적 주동 설계로 입주민 자연 조망 극대화 노력

국민 주거 안정을 위한 공공주택의 역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에는 공공주택에 대한 기대가 단순한 양적 공급을 넘어 질적 향상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건축사들은 이런 요구와 기대를 담아 지역별 특색에 맞는 공공주택을 그려낸다. 올해도 많은 건축사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우수한 기술력을 앞세워 치열하게 경쟁한 LH 현상설계공모를 통해 미래 공공주택의 모습을 들여다봤다.<편집자 주>
집은 신혼의 꿈을 담고, 그 집의 창은 자연을 담았다. 신혼은 자연을 보며 미래를 설계하고, 새 생명은 부모와 함께 자연 속에서 꿈을 키운다. 해안건축은 과천주암 신혼희망타운에서 첫발을 내딛는 도시인들에게 조금 더 특별한 자연을 선물하려 한다. 주동 높이를 다양화한 입체적인 설계로 가능한 많은 입주민이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29일 해안건축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 공공주택 현상설계공모에 참여해 경기도 과천주암 C-1블록에 들어서는 신혼희망타운을 '도심 속에서 더 특별한 자연을 누리는 공간'으로 그려냈다.
과천주암 C-1블록은 도시 중심지와 청계산, 양재천 근린공원 사이에서 자연과 도시를 연결한다. 해안건축은 주변과 단절된 무미건조한 단지 구성을 버리고, 자연과 지역으로 개방된 공공주택을 계획했다. 도시가 주는 생활의 편리함과 주변 자연환경을 거주자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도시마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최대한 많은 세대가 청계산을 바라볼 수 있도록 다양한 높이의 주동을 입체적으로 조합해 개방감을 극대화하는 데 전체적인 설계의 초점을 맞췄다. 대지를 둘러싼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청계산 경관축을 유지하며 건물을 배치했고, 공원이 맞닿은 곳에 종합보육센터를 계획해 녹지영역을 확장했다. 단지 서쪽 종합보육센터는 신혼부부와 아이뿐만 아니라 지역민이 모일 수 있는 공간으로 구상했다.
또, 단지 내 어디서든 자연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자연의 흐름과 이어지는 길과 마당을 계획했다. 계절에 따라 바뀌는 자연을 즐기고, 가로변과 공원 변으로 조성된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에서 서로 소통하며 다채로운 일상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안했다.

일조량이 풍부한 단지 가장 남측 공원 변에 지역주민과 함께 이용하는 마을형 커뮤니티를 조성해 단지가 작은 마을을 품고 있는 모습도 구상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형태 건물들 사이로 마당과 골목길이 연속되는 새로운 개념의 커뮤니티 공간을 계획했다. 가족 저마다의 일상과 여가생활이 펼쳐지는 '집 밖의 집' 개념을 도입해 아이와 어른, 입주민과 지역민이 마을의 추억을 함께 쌓는 장소를 마련했다.
특히, 북쪽 청년특화거리와 단지를 연결하는 공간에 청년의 특색을 반영한 이야기와 문화를 담아 아이, 어른, 청년 구분 없이 함께 소통하는 활력가로를 계획했다. 청년특화거리와 지구 내 생활 가로 연결점에서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활력마당을 계획해 다양한 축제와 이벤트 장소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주거공간에는 팬더믹 시대 가족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클린 동선시스템'과 가변성능을 극대화한 '광폭가변시스템'을 도입해 거주자의 생활방식과 취향, 가족 구성원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박재우 해안건축 설계본부장은 "우수한 자연환경을 입주민들이 최대한 누릴 수 있는 단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특히, 단지 남측 공원 변에 계획한 종합보육센터는 신혼희망타운만의 차별화된 특화요소로, 골목길과 작은 공터가 있는 마을의 모습으로 만들어 아이들의 추억이 쌓이는 장소로 기획했다"고 말했다.

한편, 해안건축은 지난 1990년 설립해 올해 30주년을 맞았다. 2011년 뉴욕 H Architecture와 제휴를 맺었으며, 2014년에 이라크지사를 설립했다. 2018년에는 카타르지사와 베트남지사를 세웠고, 올해 사우디아라비아 법인을 설립하는 등 세계적인 건축가 그룹으로 성장하고 있다.
건축과 도시, 조경, 인테리어 등 다양한 전문 분야의 1000여명 임직원이 상호 협업체제를 갖추고, 주거복합을 비롯해 △복합상업시설 △업무시설 △연구시설 △문화시설 △마스터플랜 등 거의 모든 분야 건축물을 설계하고 있다.
해안건축은 2020World Architecture Top 100에서 전 세계 16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3년 연속으로 AIA 뉴욕디자인어워즈에서 수상했다. 또, 2년 연속 ICSC국제쇼핑센터어워즈에서 수상하고, ARCASIA 어워즈 복합용도 부문에서 골드메달을 받는 등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해안건축 관계자는 "창조와 혁신을 기반으로 가치 있는 도시환경을 디자인하기 위해 끊임없는 도전을 하고 있다"며 "사람과 역사, 자연에 대한 이해와 통찰을 통해 깊이 있는 건축을 추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