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서울도 부산도 깜깜… 민주당, 지는 선거에 골머리
[이슈분석] 서울도 부산도 깜깜… 민주당, 지는 선거에 골머리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12.28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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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지율 또 하락… 국민의힘과 오차범위 밖으로
추미애·임종석 등판했지만 '눈엣가시·주사파' 인식 여전
김영춘 국회사무총장 퇴임에도 부산도 '야당만의 리그'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내년 4·7 재·보궐 선거가 100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여야가 상반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여권 지지율 폭락으로 야권에선 흥행 몰이가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28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12월 4주차 주간집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1.3%p 떨어진 29.3%다. 반면 국민의힘은 2.2%p 오른 33.8%를 기록했다. (YTN 의뢰, 2003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2%p, 응답률 4.6%,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문재인 정부 집권 후 처음으로 야당과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밖으로까지 벌어졌고, 특히 보선을 앞둔 서울과 부산에선 국민의힘이 크게 앞서고 있다. 민주당의 서울과 부산·울산·경상남도 지지율은 각 28.6%, 21.3%다. 국민의힘은 같은 지역에서 34.1%(서울)와 43.1%(부·울·경)를 기록했다.

내후년 대통령 선거까지 앞두고 있어 내년 재보선은 역대 최대 행사로 될 공산이 크지만, 여당 입장에선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지율 폭락 대응책으로 '개각'을 꺼내자 동시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서울시장 출마설도 고개를 들었지만, 흥행은 여전히 미지수다. 추 장관의 경우 지지율 폭락의 원인으로 꼽히고, 임 전 실장에 대해선 여전히 '주사파' 인식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 여론이 반길지는 의문인 상황이다.

국회에선 우상호 의원이 먼저 출마를 선언하긴 했지만 힘을 받지 못하고 있고, 김진애 열린민주당 원내대표도 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여론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반면 야권에선 자녀 비위 의혹에서 벗어난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까지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양상이다.

나 전 의원은 같은 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상식이 바로 잡히고 헌법이 바로 설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서울시장 선거와 전당대회(전국대의원대회), 또 다음 대선까지 여러 가지 정치 일정이 있다"며 "이 과정에서 제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폭넓게 열어놓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제가 직접 나서는 것도 있을 것이고, 또 돕는 것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나 전 의원과 양대산맥으로 대치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연일 공약을 발표하면서 입지를 확장하고 있다. 안 대표는 최근 '야권연대'로 주목도를 높인 데 이어 이날은 "시장에 당선돼도 정치 보복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출마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당선을 바라보고 있다는 언행을 자아냈다.

안 대표는 "전임 시장이 워낙 오래 시정을 장악해 시장의 사적 관심·사업에 동원된 서울시 공무원이 야당 후보 당선에 상당한 불안감을 느낀다는 얘길 들었다"며 "시장 개인의 관심사를 충족하기 위해 일을 벌이고 공무원을 동원하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형준 동아대 교수와 이언주 전 미래통합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박형준 동아대 교수와 이언주 전 미래통합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부산에서도 야권만의 경기가 펼쳐질 분위기다. 민주당 소속 김영춘 전 의원이 국회 사무총장직을 사임하면서 부산시장 선거전에 가세하기 위해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리얼미터가 발표한 '부산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를 보면 박형준 동아대학교 교수가 압도적 1위(27.4%)를 차지하고 있고, 이어 이언주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자리(13.0%)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선호도는 11.2%인데, 변성환 부산시장 권한대행과 최지은 민주당 국제대변인을 제외하면 4순위부터는 대부분 야권 인사로 포진한다. (부산일보·YTN 의뢰, 부산 유권자 1028명 대상, 응답률 8.3%,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국민의힘은 오는 30일 공직선거후보자추천(공천)관리위원회 첫 회의를 실시할 예정이다. 여론의 주목도 역시 고조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여당은 재보선 특성상 투표율이 낮다는 것을 이용해 강경 지지층 결집을 통한 승리를 모색할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