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결국 '변창흠 보고서' 채택 강행… 국민의힘, 형사고발 예고
민주당, 결국 '변창흠 보고서' 채택 강행… 국민의힘, 형사고발 예고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12.28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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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국토위서 변창흠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표결
주호영 "망언 등 문제 한둘 아냐… 상황만 악화시킬 것"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8일 결국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난 23일 실시한 변 후보자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이날 채택한 안건은 국민의힘 반발로 표결 처리했다.

진선미 위원장은 "표결로 처리하는 것에 대해 그 누구보다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늘 서민을 위해 부동산 문제나 여러 현안에 대해 걱정한다면 조금 부족해도 후보자가 본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날 채택에 앞서 여당은 주말 동안 숙의를 거친 만큼 표결을 진행하자고 했지만, 야권에선 합의라는 관례를 고려해 논의할 시간을 더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당 간사 조응천 의원은 "후보자를 현미경으로 지켜봤는데 거두절미해서 너무 매도 당한 점이 있다고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그렇게 나쁜사람이 아닌 것 같다. 한 번 (국무위원을) 시켜봤으면 좋겠다"고 옹호에 나섰다.

반면 국민의힘 간사 이헌승 의원은  "국토부 장관으로서 정책 전문성이 함량 미달이라고 생각한다"며 "1가구 1주택에 동의하는 반시장·경제적 사상을 갖고 있는 만큼 혼란만 가중시켜 불 붙은 현재 부동산 시장에 기름만 붓는 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 역시 "변 후보자의 생명과 안전에 관한 저급한 인식과 노동 인권 감수성 부족은 시대착오적이며 국민정서와 크게 괴리돼 있다"며 "특히 재난 시기에는 국토부 장관으로서 치명적 결격사유"라고 질타했다.

이어 "분명히 부적격 요청을 내고 임명 재고를 요청했다"며 "보고서 채택이 대통령의 임명을 인정하는 정치적 의미로 이해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부각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변 내정자에 대해 블랙리스트(불이익 명단)를 작성한 혐의와 특별·부정 채용 혐의 등으로 형사고발할 것을 예고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변 후보자는 온갖 비상식적 망언에 더해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 등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며 "부동산 정책 실패를 고치자고 오는 후보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변 후보자는 앞서 인사청문회에서 고 김용균 씨 서울 구의역 사고와 공공임대주택과 관련한 비하 발언에 대해선 수차례 사과했지만, 블랙리스트 작성 등에 대해선 부정했다.

변 후보자는 또 야당 의원의 질의시간에는 다른 곳을 응시하거나 대답할 시간을 놓치는 등 산만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