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투자자문사 76% 흑자…주식시장 호황 영향
상반기 투자자문사 76% 흑자…주식시장 호황 영향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0.12.2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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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3억원 순이익 기록…계약고·운용실적 모두 증가
전업 투자자문사 계약고 추이. (자료=금감원)
전업 투자자문사 계약고 추이. (자료=금감원)

전업 투자자문사 76%가 2020 사업연도 상반기(4∼9월)에 흑자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큰 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식시장이 호황을 겪으며 계약고가 늘고, 고유재산에 대한 운용이익도 지난 반기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까닭이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 사업연도 상반기 전업 투자자문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전체 전업 투자자문사 215개사는 올해 상반기 총 1283억원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반기(227억원 순손실) 대비 1510억원, 작년 동기(163억원 순손실) 대비로는 1446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215개사 중 1442억원 흑자를 기록한 곳은 164개사(76%)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51개사만이 15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흑자회사 비율은 지난 반기 대비 46%p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식시장 호황으로 투자자문·일임 계약고가 늘면서 수수료 수익이 늘었고, 고유재산 운용이익도 지난 반기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전업 투자자문사의 수수료수익은 717억원으로, 전 반기 536억원 대비 181억원(33.8%) 늘었다. 투자자문·일임 계약고가 증가하면서 수수료가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전업 투자자문사가 고유재산을 운용해 얻은 증권·파생투자손익은 1333억원 수익을 기록해 전 반기(63억원 손실) 대비 규모가 1397억원 늘었다. 주식시장 호황으로  고유재산 운용이익이 지난 반기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한 가운데, 손실은 절반으로 줄었다. 

올해 9월 말을 기준으로 전업 투자자문사의 총 계약고(자문·일임)는 1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 말 12조2000억원 대비 2000억원(1.5%) 증가한 수준이다. 

이 중 자문계약고는 7조9000억원으로 3월 말 대비 1000억원(1.3%) 늘었고, 일임계약고는 4조4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000억원(2.0%)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가 상승으로 고유재산 운용이익 및 수수료 수익이 늘면서 올해 상반기 대부분 투자자문사가 흑자를 기록했다"며 "다만 투자 자문사의 본질적 업무인 투자자문·일임 계약고는 아직 정체돼 있고, 여전히 상위 10개사가 전업 투자자문사 계약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양극화가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년에도 코로나19가 지속될 경우 실물경기 위축 등 경기 둔화에 따라 주가지수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고, 전업 투자자문사는 수익의 대부분을 변동성이 큰 고유재산 운용수익에 의존하고 있으므로 재무상황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