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LH 공공주택 현상설계] 다인건축 "신혼희망타운 이야기 들어보세요"
[2020 LH 공공주택 현상설계] 다인건축 "신혼희망타운 이야기 들어보세요"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0.12.25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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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대임 A-5·6·7블록에 물·빛·마당 등 소재 '스토리텔링 적용'
놀이·체험·배움마을 통해 신혼부부·아이의 삶에 정체성 부여
경산대임 A-5·6·7블록 조감도. (자료=다인건축)
경산대임 A-5·6·7블록 조감도. (자료=다인건축)

국민 주거 안정을 위한 공공주택의 역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에는 공공주택에 대한 기대가 단순한 양적 공급을 넘어 질적 향상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건축사들은 이런 요구와 기대를 담아 지역별 특색에 맞는 공공주택을 그려낸다. 올해도 많은 건축사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우수한 기술력을 앞세워 치열하게 경쟁한 LH 현상설계공모를 통해 미래 공공주택의 모습을 들여다봤다.<편집자주>

다인건축은 경산대임 A-5·6·7블록 주요 수요층인 신혼부부와 아이들의 삶에 정체성을 부여하기 위해 이 단지만의 이야기를 담았다. 물과 빛, 마당 등을 소재로 탄생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각 블록을 놀이마을과 체험마을, 배움마을로 계획했다.

25일 다인그룹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 공공주택 현상설계공모 대상지 중 경산대임 A-5·6·7블록 신혼희망타운을 물과 별, 빛, 마당, 바람, 책 등 '6가지 이야기가 흐르는 마을'로 구상했다. 

각 블록을 놀이마을과 체험마을, 배움마을로 계획해 단지가 단순한 잠자리 공간을 넘어 신혼부부와 아이들에게 정체성을 부여하는 삶의 공간이 되도록 했다.

3개 블록 중 유기적 흐름의 5블록은 물과 별의 '놀이마을'로 기획했고, 기하학적 패턴의 6블록은 빛과 마당의 '체험마을'로 구상했다. 바람길을 열어준 7블록은 바람과 책의 '배움마을'로 꾸몄다.

큰숲공원 및 생활가로와 인접한 5블록은 물의 흐름을 담는 중저층 주거동과 옥외시설, 워터그늘막 등 자연친화형 놀이커뮤니티를 배치했다. 또, 오누이 연못정원과 회유정원, 물내음 마당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마을을 구상했다.

중학교와 접한 6블록은 빛을 형상화한 기하학적 패턴으로 테마를 구현했다. 선큰을 통해 지역주민들을 끌어들이는 빛바닥마당과 빛조각마당을을 마련했다. 또, 빛과 스포츠라는 테마를 활용해 아웃도어퍼니쳐와 실내클라이밍, 오르락내리락동산 등을 계획했다. 

7블록은 주거단지와 초등학교 사이에 있는 마을환경을 고려해 바람의 테마를 구현했다. 스튜디오와 책을 형상화한 종합보육센터와 레벨을 활용한 바람길정원, 바람의 언덕과 같은 옥외공간을  계획하고, 그 안에 작은 도서관 등이 있는 배움마을을 그려 넣었다.

다인건축 관계자는 "지역성과 주변 환경, 도시적 맥락 등의 단서를 가지고 6가지의 이야기를 각각 세 개의 단지에 부여해 신혼부부와 아이들이 단순히 잠자리 공간이 아니라 정체성을 가지는 삶의 공간이 되길 바랐다"고 말했다.

경산대임 A-5·6·7블록 부분 조감도. (자료=다인건축)
경산대임 A-5·6·7블록 부분 조감도. (자료=다인건축)

다인건축은 위더스건축과 함께 파주운정3 A-23블록 공공분양단지 당선작도 배출했다. 이 단지 설계에서는 지역적 특성을 살려 예술인들이 함께 이용하고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계획했다. 이를 통해 지역 주민과 공존하면서 단지 자체의 문화적 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단지 레벨 차를 활용해 문화·공유·입주민 커뮤니티 공간을 계획했으며, 물리적으로 떨어진 각 공간은 선큰 광장으로 연결했다. 

특히, 문화 공간은 다양한 예순 분야 사람들이 어울리고 활동하는 장소로 설계했다. 파주운정 단지 내에 거주하는 영화인과 예술인들을 위한 전시 공간과 공연장을 보조하는 커뮤니티 시설과 휴게 공간 등을 배치했다.

단지 경관은 도시와 자연을 연결해 개방감을 확보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계획했다. 북측 문화가로변에서 보이는 고층과 중층, 저층 주동이 리듬감을 갖도록 했으며, 단지 곳곳에 선큰을 배치해 다양한 사람들이 공존하는 마을 풍경을 그려냈다.

다인건축 관계자는  "입주민과 지역 주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도록 단지의 물리적인 경계를 허물어 '살고 싶은 공공의 마을'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파주운정3 A-23블록 조감도. (자료=다인건축)
파주운정3 A-23블록 조감도. (자료=다인건축)

한편, 지난 1995년 설립된 다인건축그룹은 대한민국 대표 건축설계사무소로 성장하기 위해 창의적인 생각과 우수한 기술력을 쌓는 데 집중했다. 

올해 대한민국 생태환경건축대상 우수상과 대한민국 우수시설학교 우수상을 받았고, 작년에 대한민국 녹색건축대전 우수상을 차지했다. 지난 2018년에는 강원도 건축문화제 특별상과 생태환경건축대상 최우수상을 받는 등 실력을 입증했다.

다인건축은 앞으로 기초적인 정보수집과 분석, 사업기획, 건축 설계, 공사 관리를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고객 사업 구상과 투자 의도에 맞춘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PMC(Project Manangement Consiltants) 제도를 도입해 일관성 있는 서비스를 수행할 방침이다.

다인건축 관계자는 "고객에게 지속적으로 높은 가치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앞으로도 도전과 혁신의 정신으로 시대가 요구하는 디자인을 개발하는 최고의 종합건축서비스회사로 발전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