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900원에 쇼핑·OTT까지'…쿠팡, 한국판 아마존 정조준
'월 2900원에 쇼핑·OTT까지'…쿠팡, 한국판 아마존 정조준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0.12.24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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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멤버십' 회원 대상 OTT서비스 쿠팡플레이 무료제공
쿠팡이 와우 멤버십 회원들을 대상으로 론칭한 OTT서비스 '쿠팡플레이'.(이미지=신아일보)
쿠팡이 와우 멤버십 회원들을 대상으로 론칭한 OTT서비스 '쿠팡플레이'.(이미지=신아일보)

쿠팡이 ‘빠른배송’ 등을 제공하던 유료서비스 ‘와우 멤버십’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추가했다. 월 2900원에 쇼핑혜택부터 미디어 콘텐츠까지 제공하는 것으로, 글로벌 전자상거래기업인 아마존처럼 이(e)커머스를 콘텐츠와 연계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쿠팡은 24일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쿠팡플레이’를 론칭했다고 24일 밝혔다.

‘쿠팡플레이’는 인기 영화, 국내외 TV시리즈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시간과 장소 제약없이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다. 월 2900인 쿠팡의 와우 멤버십 서비스에 가입하면 추가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안드로이드 버전만 지원하며, iOS, 태블릿PC, 스마트TV, PC 버전은 순차적으로 출시 예정이다.

콘텐츠는 영화, 국내외 인기드라마/예능, 다큐멘터리, 시사교양, 애니메이션, 어학, 입시 강좌 등 다양하게 준비됐다.

△‘오리지널 스파이더맨 시리즈’, ‘밤쉘:세상을 바꾼 폭탄 선언’ 등 각종 할리우드 영화와 △‘맛있는 녀석들’, ‘금쪽같은 내 새끼’ 등 인기 국내 예능 그리고 YBM, 대교 등 교육 콘텐츠까지 선보인다.

또 브라이언 크랜스톤 주연의 최신 미국TV 시리즈 ‘존경하는 재판장님(Your Honor)', 교육형 뉴스 콘텐츠 ‘CNN10’ 등 다른 OTT 서비스에서는 볼 수 없는 독점 콘텐츠들도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특히 ‘쿠팡플레이’는 계정 1개당 동시접속으로 총 4회선을 지원한다. 계정 1개에 5개 프로필을 만들 수 있어, 가족 각자가 OTT에 접속해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검색하고 추천 받을 수 있다. 또 아동·청소년 이용 콘텐츠를 한 곳에 모은 키즈모드와 안전PIN 비밀번호 입력 기능도 갖췄다.

그 외 대부분의 콘텐츠는 다운로드를 지원해, 장거리 이동하거나 인터넷 접속이 어려운 곳에서도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월 12.99달러에 쇼핑과 미디어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 중인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이미지=아마존 홈페이지)
월 12.99달러에 쇼핑과 미디어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 중인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이미지=아마존 홈페이지)

쿠팡의 이번 OTT 사업은 글로벌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처럼 쇼핑에 미디어콘텐츠를 더해 시장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아마존은 유료 서비스 ‘프라임 멤버십’으로 무료 또는 빠른 배송을 비롯해 음악, 비디오 스트리밍, 도서, 트위치 프라임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의 구독자 수는 서비스 시작 13년만인 2018년 4월 1억명을 넘겼다.

쿠팡플레이 이용조건인 와우 멤버십도 무료배송을 비롯해 30일내 무료반품, 로켓프레시 신선식품 새벽배송, 당일배송, 특별할인 등을 제공한다. 여기에 OTT 서비스를 덧붙이며 경쟁력 강화에 나선 셈이다.

업계에선 쿠팡이 멤버십 강화 차원에서 OTT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쿠팡플레이’가 회원 혜택을 위한 서비스에만 머물진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월2900원에 OTT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비용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쿠팡플레이’ 내 영상 콘텐츠엔 광고도 없는 상황이다. 특히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콘텐츠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야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단순히 멤버십 강화 차원이라면 지금만으로도 괜찮아 보인다”며 “좀 더 진전시켜 독립적인 체제를 갖출 가능성이 있다. 외부 경쟁력을 갖춰야 멤버십 경쟁력도 강화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성한 쿠팡플레이 총괄 디렉터는 “고객들의 일상이 지금보다 더 편하고, 즐거울 수 있도록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자체 제작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