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무착륙 국제관광' 취소 고민…코로나19 여파
항공업계, '무착륙 국제관광' 취소 고민…코로나19 여파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12.2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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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소 결정 또는 검토 분위기…사회적 거리두기 심화 영향
지난 10월 아시아나항공이 진행한 ‘A380 한반도 일주 비행’에서 캐빈승무원들이 기내식 서비스를 하는 모습. (사진=아시아나항공)
지난 10월 아시아나항공이 진행한 ‘A380 한반도 일주 비행’에서 캐빈승무원들이 기내식 서비스를 하는 모습. (사진=아시아나항공)

국내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의 일환으로 추진한 ‘무착륙 국제선 비행’ 상품을 취소하거나 취소를 검토 중이다. 각 항공사들의 이 같은 조치는 국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된 데 따른 결정이다.

해당 상품을 취소하지 않은 일부 항공사들의 경우 소비자들의 여행 심리가 다시 위축하면서 흥행을 거두기 힘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2일 운항을 제외하고 이달 예정됐던 20일, 24일, 31일 ‘A380 무착륙 국제 관광 비행’ 계획을 모두 취소했다.

당초 아시아나항공은 인천국제공항을 이륙해 부산, 일본 미야자키, 제주 상공을 비행하는 일정의 항공편을 마련하고 내년 1월 초까지 운항할 계획이었다.

저비용항공사(LCC)도 잇따라 무착륙 국제 관광 비행 상품을 내놨지만, 이달 일정을 취소하거나 취소를 검토 중이다.

에어서울은 이달 19, 26일 예정됐던 무착륙 해외 관광 비행 운항을 취소했다.

에어부산은 대구-부산-일본 대마도섬 상공을 비행하는 무착륙 관광비행을 지난 19일 진행했고, 오는 25일에도 예정대로 실시할 계획이다. 다만 앞으로 일정에 대해선 코로나19 확산을 예의주시하며 계획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제주항공과 진에어도 이달 무착륙 관광비행 상품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이달 12, 18, 20일 예정된 무착륙 국제 관광 비행을 예정대로 운항하고 오는 25일과 27, 31일 운항을 준비 중이다. 진에어도 이달 24, 25, 31일 무착륙 국제 관광 비행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내년 1월1일 처음 무착륙 국제 관광 비행을 시작하는 티웨이항공도 아직 계획을 변경하지 않고 있다.

다만 무착륙 국제 관광 비행을 예정대로 진행해도 흥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해당 상품 예약을 시작한 첫 날 비즈니스석이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운항 당일엔 실적이 좋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무착륙 국제 관광 상품 첫 비행 당일인 지난 12일 탑승객은 169명으로 탑승률 35%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비행 상품의 저조한 탑승률은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다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지난 1주간 해외 유입 사례를 제외한 국내 확진자는 하루 평균 986.3명꼴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무착륙 국제 관광 비행 상품 자체가 큰 수익성을 바라고 실시하는 건 아니다”며 “또 다른 변동 사항이 생기면 공지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 겸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에서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도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무착륙 국제광관비행을 앞으로 1년간 한시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무착륙 국제 관광 비행 상품을 이용하면 면세품을 쇼핑을 할 수 있어 흥행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