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측 오류 사과…"보완하고 재발방지할 것"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측 오류 사과…"보완하고 재발방지할 것"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12.2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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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사진=tvN)

고고학자로부터 공개 저격을 당한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측이 사과와 함께 내용 보완을 약속했다. 다만 프로그램 진행자 설민석은 22일 현재까지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tvN 21일 오후 늦게 입장문을 통해 “방대한 고대사 자료를 검색하는 과정에서 일부 오류가 있었던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자문단을 더 늘리고 다양한 분야의 자문위원 의견을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는 스타 역사강사 설민석이 전 세계 곳곳을 '온택트'로 둘러보며 다양한 관점에서 우리가 몰랐던 세계사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2화까지 방송된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독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에 대해 조명하고 △이집트의 마지막 파라오 클레오파트라에 대한 비화를 소개했다.

제작진은 “방송 시간에 맞춰 압축 편집하다 보니 역사적인 부분은 큰 맥락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생략된 부분이 있었지만 맥락상 개연성에 큰 지장이 없다고 판단해 결과물을 송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편하셨을 모든 분께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거듭 사과하며 “향후 다시보기 등에서는 일부 자막과 컴퓨터그래픽 등을 보강해 이해에 혼선이 없도록 할 것”을 다짐했다.

앞서 지난 20일 고고학 전문가인 곽민수 한국 이집트학 연구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오류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곽민수 소장은 “사실관계 자체가 틀린 게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언급하기가 힘들 지경”이라며 “클레오파트라 시대의 배경이 된 장소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과 관련된 정보,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에 대한 일화 등 프로그램에서 소개한 많은 이야기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곽 소장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프톨레마이오스 2세 때 세워졌다는 것이 정설이며,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는 파르나케스 2세가 이끌던 폰토스 왕국군을 젤라 전투에서 제압한 뒤 로마로 귀국해 거행한 개선식에서 한 말”이라며 “그 이외에도 틀린 내용은 정말 많지만 생략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곽 소장은 “역사적 사실과 풍문을 함께 이야기하는 것은 역사 이야기를 할 때 관심을 끌기에 분명히 좋은 전략”이라면서도 “하고자 하는 것이 그냥 구라 풀기가 아니라 역사 이야기라면 그 두 가지를 분명하게 구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3회는 26일 오후 10시40분 tvN에서 정상 방송되며, ‘난징대학살’을 다룰 예정이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