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원 "올해 수능 학력격차 없어" 채점 결과 발표
평가원 "올해 수능 학력격차 없어" 채점 결과 발표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12.22 15:06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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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수학 가형 난도 상승… 영어·한국사 1등급 비율↑
수능. (사진=연합뉴스)
수능. (사진=연합뉴스)

지난 3일 치러진 2021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국어와 수학 가형의 난도 상승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 나형과 영어의 경우 작년 수준으로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됐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원격수업이 이뤄진 데 따른 학생 간 학력격차는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2일 이러한 내용읜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과목별로 보면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은 144점, 수학 가형·나형은 각각 137점이었다. 국어 최고점은 2005년 수능 체제 이래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가장 높게 나타난 때는 2019학년도(150점)이었다. 이공계열 학생이 많이 선택하는 수학 가형과 인문 사회계열 학생이 주로 치는 수학 나형의 최고점은 137점으로 같았다.

작년 최고점은 국어 140점, 수학 가형 134점, 수학 나형 149점이었다.

표준점수는 응시영역과 과목의 응시자 집단에서 해당 수험생이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를 나타내는 점수다. 수험생 원점수가 평균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가를 보여준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아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올라가고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아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내려간다. 따라서 이번 수능은 국어, 수학 가형은 작년보다 어려웠고, 수학 나형은 다소 쉬웠다고 볼 수 있다.

과목별 1등급 커트라인은 국어 131점, 수학 가형 130점, 수학 나형 131점이다. 작년 1등급 컷은 국어(131점), 수학 가형(128점), 수학 나형(135점)이었다.

표준점수 최고점자(만점자) 비율은 국어 0.04%, 수학 가형(0.70%), 수학 나형(0.53%)으로 작년 국어(0.16%), 수학 가형(0.58%), 수학 나형(0.21%)보다 국어는 비율이 줄고 수학는 상승했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1등급 학생 비율이 12.66%(5만2053명)으로 작년 수능(7.43%)때보다 크게 높아졌다. 또 다른 절대평가인 한국사는 1등급 비율이 34.32%(14만4488명)으로 작년 수능(20.32%)보다 높게 나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올해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이 실시되면서 학생 간 학력 격차가 났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들은 수학 만점자가 늘었고, 영어 1등급 비율은 크게 늘었으나 2, 3등급 비율은 그렇지 않은 것을 볼 때 상, 중위권 격차가 있었다고 봤다.

하지만 평가원은 예년과 다른 점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평가원 측은 "중위권이 줄어드는 특이점이나 졸업생, 재학생 간 성적 차이가 예년보다 커진 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평가원은 수능이 치러진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문제, 정답 이의신청을 받았다. 이 기간 모두 417건의 이의가 접수됐다. 이중 취소, 중복을 제외 실제 심사 대상은 82개 문항 254건이었다. 평가원은 출제에 참여하지 않은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이의심사실무위원회 심사 등을 거쳐 이의제기 신청된 모든 문제, 정답에 이상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