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회생 최대고비…운명의 3개월 시작됐다
쌍용차, 회생 최대고비…운명의 3개월 시작됐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12.2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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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절차 개시시간 벌어…HAAH오토모티브에 지분매각이 관건
쌍용자동차 평택 본사 전경.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평택 본사 전경.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는 회생절차를 신청한 가운데, 유동성 문제를 조기에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쌍용차는 지난 21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개시 신청서와 함께 회사재산보전처분 신청서, 포괄적금지명령 신청서 등을 접수했다. 법원은 쌍용차의 신청을 받아들여 회사재산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재산보전처분이 내려지면 임금, 조세, 수도료, 전화료 등을 제외한 모든 기존 채무를 상환하지 않아도 된다. 포괄적 금지명령은 법원이 법정관리 개시를 결정할 때까지 모든 채권을 동결하는 조치다. 법원의 이번 결정으로 채권자들은 쌍용차의 자산을 함부로 가압류하거나 팔지 못하게 됐다.

쌍용차는 이에 따라 회생절차 개시를 미루게 됐다. 쌍용차가 이 기간에 유동성 문제를 조기에 해결하려면 해외투자자와의 지분매각 협상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에게 남은 시간은 3개월이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21일 쌍용차가 회생절차개시 신청서와 함께 회사재산보전처분, 포괄적금지명령, 회생절차개시 여부 보류결정 신청서를 받은 뒤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적용하기로 했다.

쌍용차는 ARS 프로그램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시간을 벌게 됐다. 지난 2018년 도입된 ARS 프로그램은 법원이 채권자의 의사를 확인한 뒤 회생절차 개시를 최대 3개월 연장해 주는 제도다.

쌍용차는 신규 투자자 확보 등을 통해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면, 채권단 등과 합의해 회생 신청을 취하할 수 있는 셈이다.

관건은 현재 지분 매각 협상을 벌이는 HAAH오토모티브의 선택이다.

현재 쌍용차 매각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투자자는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다. 지금까지 HAAH오토모티브와 구체적인 협상 진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HAAH오토모티브와 협상을 이루지 못할 경우 쌍용차는 다른 투자자를 찾아 새롭게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3개월의 시간은 촉박하다.

이런 까닭에 쌍용차는 HAAH오토모티브와 협상에 집중할 것으로 풀이된다.

쌍용차 관계자는 “마힌드라도 ARS 기간 중 쌍용차의 대주주로서 책임감을 갖고 이해관계자와 협상 조기타결을 통해 경영정상화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쌍용차는 지난 15일 JP모건, BNP파리바,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등 해외금융기관의 대출 원리금 약 600억원을 연체했다고 공시했다.

쌍용차가 회생 절차를 신청한 지난 21일은 산업은행에서 빌린 대출금 900억원의 만기일이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