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3남매 경쟁구도…임성기 회장 상속지분이 관건
한미약품 3남매 경쟁구도…임성기 회장 상속지분이 관건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12.21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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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임종윤 대표 이어 둘째·셋째 임주현·임종현 사장 승진
"지분에 대해 아는 바 없다"…상속세 신고기한 내년 2월 말
(왼쪽부터) 한미약품의 송영숙 회장, 임종윤 사장, 임주현 사장, 임종훈 사장(사진=한미약품그룹)
(왼쪽부터) 한미약품의 송영숙 회장, 임종윤 사장, 임주현 사장, 임종훈 사장(사진=한미약품그룹)

한미약품그룹은 2세 경영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회장의 자녀 3명 모두 그룹 내 사장에 올라선 가운데, 승계 작업은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고 임 회장 지분은 아직 상속되지 않은 만큼 임 회장이 보유한 지분의 향방이 관건으로 떠오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그룹 오너 2세가 모두 사장에 오른 가운데, 경영 승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룹은 2021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고 임 회장의 장녀인 임주현 부사장과 차남인 임종훈 부사장을 각각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장남인 임종윤 사장은 지난 2009년 한미약품 사장에 선임돼 BD(사업개발) 부문을 이끌고 있으며, 2010년 고 임 회장과 함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된 후 회사를 진두지휘해 왔다.

업계서는 이번 인사와 관련해 고 임 회장의 3남매 모두 사장이 된 만큼 2세 경영을 위한 승계에 시동이 걸렸단 분석이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임성기 회장의 타계 후 첫 임원인사에서 3남매가 모두 사장이 된 것은 2세 경영을 본격화하기 위한 초석을 다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고 임성기 회장의 지분이 누구에게 얼마나 돌아갈지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상속되는 지분에 따라 고 임 회장의 후계자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룹은 한미사이언스가 41.39% 지분율로 한미약품을 지배하고 오너가(家)가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지배하는 구조다. 고 임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로, 보유 지분은 34.27%다. 임종윤·주현·종훈 3남매의 지분은 각각 3.65%, 3.55%, 3.14%다. 송영숙 회장은 1.26%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고 임 회장의 지분상속에 대해선 알려진 내용이 없다.

만약 고 임 회장이 지분 상속에 대해 별도의 유언을 남기지 않았다면 법적상속분에 따라 송영숙 회장은 4.5분의1.5, 임종윤·주현·종현 사장은 각각 4.5분의1의 지분을 상속받게 된다.

고 임 회장의 지분 상속에 대해선 상속세 신고기한쯤 가닥이 잡힐 것으로 관측된다. 현행법상 상속인은 고인의 사망 이후 6개월째 되는 달 말일까지 상속세를 신고해야 한다. 임성기 회장의 사망일은 8월2일로, 상속세 신고기한은 2021년 2월28일이다.

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지분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의 관계자는 “임성기 회장께서 어떤 유언을 남겼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면서도 “유언이 따로 없다면 법에 따라 지분이 나눠질 것”이라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