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LH 공공주택 현상설계] 유선건축 "사람 사는 집, 생동감 있게"
[2020 LH 공공주택 현상설계] 유선건축 "사람 사는 집, 생동감 있게"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0.12.21 0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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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검단 AA13-2블록에 입주민 소통 강조한 입체 공간 제안
안산신길2 마스터플랜에 '느린 걸음으로 경험하는 도시' 제시
인천검단 AA13-2블록 투시도. (자료=유선건축)
인천검단 AA13-2블록 투시도. (자료=유선건축)

국민 주거 안정을 위한 공공주택의 역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에는 공공주택에 대한 기대가 단순한 양적 공급을 넘어 질적 향상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건축사들은 이런 요구와 기대를 담아 지역별 특색에 맞는 공공주택을 그려낸다. 올해도 많은 건축사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우수한 기술력을 앞세워 치열하게 경쟁한 LH 현상설계공모를 통해 미래 공공주택의 모습을 들여다봤다.<편집자주>

사람들은 행복과 웃음, 생동감이 넘치는 집을 꿈꾼다. 유선건축이 그려낸 공공주택 설계에는 이런 희망을 현실화하려는 의지가 담겨있다. 유선건축은 올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 공공주택 현상설계공모 당선작 인천검단 AA13-2블록을 통해 입주민 간 소통을 강조한 입체적인 공간 구조를 제안했다. 또, 안산신길2지구 마스터플랜 설계에서는 느리게 걸으며 경험하는 사람 중심 도시의 모습을 제시했다.

21일 유선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이하 유선건축)에 따르면, 유선건축은 인천검단 AA13-2블록 공공분양주택을 개인 생활을 지키면서도 이웃과 관계를 강화하는 단지로 계획했다.

특히, 획일적인 거주 풍경을 지양하고, 다양한 표정을 가진 경관을 추구했다. 입주민 간 소통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다채로운 공간들로 도시와 자연을 연결하는 경관을 형성했다.

유선건축은 단지 설계 과정에서 △대지 내 높은 경사 △도시·녹지 연결 허브입지 △학교·녹지·상업시설 등 다양한 접점공간을 사업지의 주요 특성으로 고려했다.

단지 주변에 있는 풍부한 자연과 주택가를 잇는 위치를 고려하면서 단지 내 급경사를 활용해 다층적인 경관을 갖춘 주동계획을 세웠다. 필로티 구조 건물 옆으로 보행로를 설계하고, 경사지 이동성을 고려해 보행로를 계단과 연계했다.

단지를 둘러싼 여러 지점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설계를 제안했으며, 단지 안에 지역사회와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커뮤니티를 계획해 이웃과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제시했다. 생활가로 활성화를 위해 부대시설은 생활가로를 따라 배치했다.

단지 내에 다양한 정원도 계획했다. 자연을 느끼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힐링가든'을 비롯해 △케어센터와 연결해 야외교육·이벤트 공간 '에듀멀티가든' △맘스존·어린이집 연계 '세이프티가든' △경사지 활용 커뮤니티 녹지공간 '스텝가든' 등을 제안했다.

유선건축 관계자는 "도시가로의 노드점에서 녹지로 열린 통경축을 확보하고 인접단지와 학교로 연계되는 '에듀 스트리트'를 조성했다"며 "지형차의 경사지형을 이용해 스탭가든과 같은 입체적 테마공간을 조성하고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연계해 주변과의 교류를 활성화했다"고 말했다.

안산신길2지구 도시건축통합 마스터플랜 조감도. (자료=유선건축)
안산신길2지구 도시건축통합 마스터플랜 조감도. (자료=유선건축)

유선건축은 올해 안산신길2지구 도시건축통합 마스터플랜 설계공모에서도 당선작을 배출했다.

안산신길2 설계에서도 보행 편의는 중요한 고려 요소였다. 유선건축은 설계 주제를 '걷고 싶은 도시, 다층적 흐름의 공간구조'로 설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구 안에 있는 하천과 녹지를 따라 천천히 걸으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가는 도시를 구상했다. 자동차의 흐름에 맞춰 움직이던 평면적인 도시에서 벗어나 보행자의 흐름에 대응하는 입체적인 가로 중심 도시를 제안했다.

보행을 매개로 도시의 각 공간에는 연결성을 부여했다. 주민 삶의 공간이 서로 단절되지 않고, 이어지는 도시 구조를 계획했다.

사업지의 입지 특성을 고려해 주변 도시와 이동 편의성을 확보하면서 신길2지구만의 차별성을 부여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였다.

이를 위해 유선건축은 인접한 시흥거모지구와 주변환경이 가진 도시공간구조를 분석하고, 교통과 프로그램, 기능의 연계성과 질서를 최대한 유지했다. 동시에 신길2지구 내 제한된 물리적 조건들과 기회요소를 분석해 사업지가 가진 잠재력과 가치가 주변 도시와 어우러지는 방안을 고민했다.

유선건축 관계자는 "이번 설계는 보행중심도시를 위한 커브리니어한 그리드 구성과 역세권 활성화를 위한 입체적 계획에 중점을 뒀다"며 "도시건축통합마스터플랜인 만큼 지구가 가지는 건축적 풍경에 대한 중요성이 매우 컸으며, 지속가능한 입체적 도시를 위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한편, 유선건축은 지난 1999년 탄생해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아이디어 최우선 상상력 집단'이라는 모토 아래 건축적 연구를 멈추지 않고 있다.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문화 속에서 누구나 의견을 제시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추구하며, 시장 트랜드를 예견하고 한발 앞서 비전을 제시하는 회사가 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 

공공분야 프로젝트에서도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으며, 올해는 한국건축문화대상 준공 부문에서 익산박물관 프로젝트로 국무총리상을 받기도 했다.

안산신길2지구 도시건축통합 마스터플랜 조감도. (자료=유선건축)
안산신길2지구 도시건축통합 마스터플랜 조감도. (자료=유선건축)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