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라한 장풍대작전'·드라마 '전원일기' 출연 배우 박윤배, '폐섬유증'으로 사망
영화 '아라한 장풍대작전'·드라마 '전원일기' 출연 배우 박윤배, '폐섬유증'으로 사망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12.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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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전원일기' 한 장면. '응삼이' 역을 맡은 배우 박윤배 씨. (사진=MBC)
드라마 '전원일기' 한 장면. '응삼이' 역을 맡은 배우 박윤배 씨. (사진=MBC)

오랜시간 MBC TV 간판드라마였던 '전원일기'의 응삼이 역으로 알려진 배우 박윤배 씨가 사망했다. 향년 73세.

20일 방송·연예가에 따르면 박윤배 씨는 18일 오전 '폐섬유증'을 앓다 세상과 이별했다.  

중앙대학교에서 연극영화학을 전공한 박 씨는 1969년 연극배우로 연기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그의 얼굴을 알려준 문화방송에 1973년 MBC 공채 탤런트 6기로 데뷔했다.

특히 국내 최장수 드라마로 알려진 '전원일기'(1980∼2002)에서 '응삼이'라는 개성 넘치는 배역으로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고 이후에도 '토지'(2004), '연개소문'(2005) 등의 굵직한 대하드라마에 선 굵은 연기를 펼치며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유작이 된 최근 작은 2008년에 방영된 '리틀맘 스캔들 2'(2008)다.

또 영화 '여로'(1986)에서 조연인 무라카미 역으로 화려하게 스크린 데뷔를 했고, '지금은 양지'(1988), '울고 싶어라'(1989), '아라한 장풍대작전'(2004), '투 가이즈'(2004), '그 놈은 멋있었다'(2004),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2006) 등에 출연했다. 

가장 많이 알려진 '응삼이'라는 배역과 달리 젊은 시절 꽃미남 사진이 화제가 되면서 '원조 미남' 배우로도 불려졌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어릴 때부터 배우가 꿈이었다. 고2 때 친구를 따라간 영화 모임에서 영화의 매력에 흠뻑 빠져 배우의 꿈을 키웠다"고 밝힌 바 있다.

빈소는 신촌 연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9호실이다.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대비해 조문은 받지 않는다.

개성 넘치는 시골 총각 캐릭터 '응삼이' 박윤배 씨의 부고에 옛 향수를 간직한 많은 시청자들이 애도를 표하고 있다. 

한편, 박윤배 씨가 앓았던 '폐섬유증'은 폐에 섬유성 결합직이 증식하면서 정상 폐구조가 파괴되고 폐조직이 경화하는 질환이다, 실질성 및 간질성, 혼합형이 있으나 문제가 되는 것은 간질성으로 폐포벽, 세기관지의 주변에 '섬유성결합직'이 증식하는 것이다. 실질성 폐섬유증으로서는 특히 기질화한 '폐렴'이 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