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주행은 기본'…LGU+ '무인 자율주차' 첫선
'호출·주행은 기본'…LGU+ '무인 자율주차' 첫선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0.12.1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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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상암사옥서 '5G 자율주차' 기술 시연
기술고도화, 카메라 확대설치 등 과제 남아
LG유플러스가 17일 개최한 5G 자율주차 기술 공개 온라인 간담회에서 관계자들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이미지=유튜브)
LG유플러스가 17일 개최한 5G 자율주차 기술 공개 온라인 간담회에서 관계자들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이미지=유튜브)

LG유플러스는 17일 서울 상암동 사옥에서 5세대(G) 이동통신 기반 자율주차 기술을 선보였다. 작년 10월 차량 무인 원격호출 기술을 시연한 후 약 1년만이다. LG유플러스는 주행부터 주차까지 무인차 시대의 근간을 완성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상용화까지는 기술고도화와 주차장 내 카메라 설치 등 과제가 남았다.

이번 기술 시연은 한양대학교 자동차전자제어연구실 ‘에이스랩(ACELAB)’과 자율주행 솔루션기업 ‘컨트롤웍스’가 공동으로 진행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5G 자율주차는 자동차 스스로 인근 주차장을 찾아가 빈자리에 주차하는 일종의 ‘자율 발렛파킹(대리주차)’ 개념이다. 통제되지 않은 도로와 공영 주차장에서 5G 자율주행과 주차기술을 연계해 선보인 건 LG유플러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처음이다.

선우명호 ACELAB 교수는 “주행 후에는 반드시 주차가 뒤따른다”며 “그런 점에서 5G 자율주차는 지난해 선보인 자율주행의 넥스트 스텝”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연에는 지난해 선보인 5G 자율주행차 ‘A1(에이원)’이 더욱 진화된 모습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탑재된 △5G 자율주행 △실시간 주차공간 인식 솔루션 △5G 클라우드 관제 서비스 플랫폼이 더해졌다. 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연계로 운전자가 차량 조작과 위치파악을 할 수 있게 했다.

에이원 자율주행 시연은 상암동 5G 자율주행 시범지구에서 진행됐다. 경로는 YTN뉴스퀘어 건물에서부터 상암1공영주차장까지 약 800미터(m)다.

에이원은 주차장까지 가는 동안 신호등과 통신(5G-V2X)으로 소통하며 매 순간 주행을 지속할지, 제동을 시작할지 여부를 스스로 판단했다. 카메라로 신호등 색상을 판별해 주행 여부를 결정하던 지난해 시연보다 진일보된 방식이다.

17일 진행된 자율주차 기술시연에서 A1이 스스로 공간을 찾아 주차한 모습.(이미지=유튜브)
17일 진행된 자율주차 기술시연에서 A1이 스스로 공간을 찾아 주차한 모습.(이미지=유튜브)

 이어 에이원은 상암1공영주차장 입구를 지난 뒤 주차장 빈 공간 내 주차했다. 특히 단 한 번의 후진으로 여유 공간을 정확히 맞추며 주차를 마무리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5G 자율주차를 통해 차량의 무인 픽업-주행-주차로 이어지는 일련의 미래 모빌리티 기술 기반이 완성된 것으로 평가했다. 승·하차를 위한 지체시간이 사라져 ‘콜택시’나 ‘나만의 AI 운전기사’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다만 상용화까지 기술고도화 또는 주차장 내 카메라 설치확대 등 과제가 산적하다. 

에이원이 손쉽게 주차를 한 데에는 실시간 주차공간 인식 시스템과 5G 클라우드 관제 플랫폼의 역할이 컸다. 실시간 주차공간 인식 시스템은 딥러닝을 기반으로 주차장에 설치된 CCTV를 통해 빈자리 현황을 읽어낸다. 빈 주차자리 현황은 5G 클라우드 관제 플랫폼으로 모두 취합돼 탑승자에게 모바일 앱으로 전달된다.

선우명호 교수는 “카메라 설치가 돼야 하는데 공용주차장만 해도 쉬운 일이 아니다”며 “정부가 주도적으로 해주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만약 다른 차량이 (예정된 주차공간에) 들어올 경우 실시간으로 정보를 받아야 하는데, 이번 시연에서 그런 케이스는 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5G 자율주행차 A1은 그간 137회의 비공개 5G 자율주차 실증을 거쳤다. ACELAB, 컨트롤웍스, LG유플러스는 이르면 내달부터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개 시연을 시작할 예정이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