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은 삼성전자”
“한국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은 삼성전자”
  • 문경림기자
  • 승인 2009.06.29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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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저널, 전문가·독자 상대 설문조사 결과 요약, 비전·명성·재무 평판·품질·혁신 등 세부항목 모두 1위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은 삼성전자.”월스트리트 저널이 지난해 8월부터 경제 전문가들과 아시아판 독자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 요약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재의 심각한 경제 불황이 삼성전자의 입지를 오히려 강화시켜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경기 불황을 무색케 만들며 맹활약 중이다.

TV 시장은 삼성전자의 독무대다.

새로운 ‘효자’ LED TV 역시 세계를 휩쓸고 있다.

반도체와 LCD의 명성은 여전하다.

몇 년 안에 휴대폰 시장에서도 ‘맹주’에 오르리라는 중론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이번 설문은 기업의 경영 비전과 명성, 재무 평판, 제품의 품질, 혁신 등 세부항목의 결과를 종합했다.

삼성전자는 모두 1위로 손꼽혔다.

전문가들은 물론 독자들도 삼성전자를 ‘국가대표’로 여기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위기에 강한 기업 월스트리트저널의 언급처럼 위기에 강한 기업이 진짜 강한 기업이다.

특히, 지난 1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은 이를 증명하고도 남는다.

큰 폭의 영업 손실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4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말 그대로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세계적인 경기 불황과 계절적 비수기를 극복, 7400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한 지난해 4분기보다 이익이 무려 1조2100억원 증가했다.

이래저래 핑계대지 않고 숫자로 증명했다.

각계에서는 “역시 삼성전자”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경기 불황일수록 대장주를 매입하라는 증권가의 정설이 있다.

삼성전자가 그 선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극한의 위기에서도 믿을 곳은 삼성전자라는 믿음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더욱이 이 같은 위기에서도 투자를 늘리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달 3일 수요 사장단회의에서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은 “불확실성은 많지만 기업이 장기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투자를 꾸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여기고 있는 셈이다.

◇놀라운 수출 실적 수출 실적은 더욱 놀랍다.

작년 삼성전자의 수출액은 국가 전체의 13%를 차지했다.

1980년 국가수출 대비 1%를 돌파한 이래 30년도 채 안 돼 국가를 움직이는 기업이 됐다.

지난해 국내기업 최초로 ‘500억달러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내용도 알차다.

반도체와 LCD 부문에서는 삼성전자의 기술력이 세계를 호령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업체와 해외 경쟁업체의 기술력 격차를 2~3년 정도로 보고 있다.

차세대 메모리로 불리는 DDR3로 전환하는 데 따른 수혜도 삼성전자의 몫이라는 예상에 딱히 토를 다는 이는 없다.

지난해 휴대폰 부문도 시장 점유율 16.7%(약 2억대 판매)를 기록하며 확고한 2위를 유지했다.

스마트폰 등 신제품 라인업 강화, 신흥시장 확대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노키아를 제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전망도 나온다.

LCD TV 시장 점유율도 20%로 올랐다.

TV 모든 부문에서 3년 연속 판매량 세계 1위를 유지하는 등 글로벌 정상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올해는 새 효자종목인 ‘LED TV’가 지구촌을 휩쓸고 있다.

LED TV는 출시 100일 만에 50만대 이상 팔렸다.

새로운 먹을거리 찾기에도 열심이다.

현재는 차세대 발광다이오드(LED)에 공을 들이고 있다.

LED 시장은 LED TV가 상용화되고, 응용분야가 급격히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는 등 생산능력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삼성은 삼성전자와 삼성전기의 합작법인인 삼성LED를 설립, 시황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삼성SDI의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사업과 삼성전자의 중소형 LCD 사업을 묶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를 설립하기도 했다.

◇애국하는 기업 삼성전자가 ‘국가대표’ 기업으로 불리는 중요한 이유는 더 있다.

단순한 하나의 기업이 아닌 ‘국가에 기여하는 기업’이라는 이념 덕분이다.

삼성의 창업이념 중 하나가 ‘사업보국(事業報國)’이라는 것은 유명하다.

고 이병철 선대회장의 의지였다.

1983년 이병철 선대회장은 용단을 내린다.

반도체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겠다는 ‘도쿄선언’이다.

1983년 경기 기흥에 공장을 준공하면서 출발한 반도체 사업의 중심에는 바로 이 ‘사업보국’이 자리했다.

당시의 용단이 현재의 삼성, 오늘의 한국을 있게 했다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주요 생산라인을 절대 외국으로 옮기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애국하는 기업은 3대째 내려오는 가장 중요한 기업이념”이라고 평했다.

또 다른 재계인사도 “이병철 선대회장이나 이건희 전 회장은 물론, 삼성전자를 일으킨 많은 경영자들의 진정성 만큼은 인정해야 한다”며 “세계 일류기업이라는, 예전에는 상상도 못할 타이틀이 어느덧 자연스러워진 데는 이들의 사명감이 있었다”고 특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