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매수와 개인·외국인 매도로 수급 양상이 엇갈린 가운데 코스피 지수가 장 후반으로 가면서 강보합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와 전날 애플의 아이폰 생산 증가 소식에 일부 제약·바이오주와 IT 관련주가 강세를 보인다는 분석이다.
16일 오후 2시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18p(0.44%) 상승한 2769.00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6.82p(0.25%) 상승한 2763.64로 개장했다. 장 초반 2781.08로 고점을 찍었다가 하락한 뒤, 현재는 2770선 턱밑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오후장에서도 기관 투자자의 단독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기관은 금융투자(2540억원)와 연기금(164억원)을 중심으로 1889억원 순매수 중인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176억원과 716억원씩 순매수 중이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가 3%대, 화학이 2%대, 보험이 1%대 각각 상승 중이다. 종이목재에서는 영풍제지가 14%대, 신풍제지가 7%대, 한창제지가 6%대 강세다.
화학에서는 금양이 2차전지 양극재 납품 소식에 전일 대비 1720원(29.91%) 상승한 7470원으로 상한가다. 삼화페인트도 반도체 패키징 소재 개발 소식에 전일 대비 2310원(29.46%) 오른 1만150원으로 상한가를 쳤다.
보험에서는 동양생명과 한화생명이 각각 5%대, 롯데손해보험이 3%대, 삼성생명이 2%대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철강금속과 유통, 운수장비, 금융, 기계, 의료정밀 등이 강보합권에 있는 반면, 전기전자와 섬유의복, 음식료품, 운수창고, 통신 등은 보합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기가스업은 -1.16%로 가장 크게 하락 중이다.
이영곤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강보합권에 있다. 기관과 개인 수급은 엇갈리는 가운데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는 양상"이라며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돌파하면서 거리두기 3단계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제약·바이오주가 강세"라고 설명했다.
또 "애플이 내년 상반기 아이폰 생산량을 30% 늘릴 것을 부품 업체들에 요청했다는 소식 등에 IT 관련주들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애플 관련주로 거론되고 있는 종목들의 주가를 보면 한솔테크닉스(4.55%)와 아이티엠반도체(3.78%), 실리콘웍스(3.2%), LG이노텍(2.77%), 덕우전자(2.31%), 비에이치(2.39%), 삼성전기(1.81%) 등이 고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세인 코스닥 지수는 이날도 강한 상승장을 연출하고 있다.
지수는 전일 대비 1.14p(0.12%) 오른 932.41로 출발했다. 오후 2시5분 현재는 전날보다 8.94%(0.96%) 상승한 940.21로 거래되고 있다.
오후장에서는 외국인이 563억원을 홀로 순매수하고 있는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94억원과 6억원씩 순매도 중이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가 4%대, 출판매체와 IT부품이 각각 3%대 강세다. 컴퓨터서비스(2.45%)와 건설(1.95%), IT하드웨어(1.88%), 화학(1.86%), 디지털컨텐츠(1.82%), 정보기기(1.80%)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어 기계장비와 섬유의류, 일반전기전자, IT소프트웨어, 기타제조, 방송서비스, 통신방송, 소프트웨어, 금속까지 1%대 이상 상승 중이다. 반면, 유통과 오락문화는 1%대 미만 하락률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 특징주로는 지니언스가 자체 클라우드 EDR(엔드포인트 위협 탐지 및 대응) 솔루션 성장 전망에 전일 대비 1750원(29.91%) 오른 760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또, 코로나19 확산세로 재택근무 관련주로 알려진 링네트가 전일 대비 2220원(29.96%) 오른 963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고, 진단키트 관련주인 바이오스마트가 전일 대비 1840원(22.91%) 상승한 9870원에 거래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