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차석용 매직'…LG생활건강, 고삐 죈다
끝나지 않은 '차석용 매직'…LG생활건강, 고삐 죈다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12.1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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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2021년 정기인사서 부회장 자리 유지
부임 후 올해 3분기까지 16년째 실적경신
M&A 통한 규모 확대, 럭셔리 브랜드 집중
차 부회장 "경쟁력 강화 통한 글로벌 도약"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사진=LG생활건강)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사진=LG생활건강)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재신임을 얻은 가운데, 업계 안팎의 이목은 차 부회장이 16년째 써내려온 사상 최대 실적 경신으로 다시 쏠리고 있다.

차 부회장은 코로나19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에도 굵직한 인수합병(M&A)과 브랜드 고급화 등을 통해 2005년 1월 대표 취임 후 2020년 3분기까지 LG생활건강의 성장을 이끌어 왔다.

15일 LG생활건강과 업계에 따르면 차석용 부회장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세대교체 기조 속에서도 그간의 성과를 인정받으며 LG생활건강의 지휘봉을 계속 잡게 됐다.

차 부회장은 지난달 26일 단행된 ‘LG그룹 2021년도 정기 임원인사’에서 유임됐다.

업계에선 차 부회장이 코로나19로 화장품업계가 위기에 놓인 가운데서도 실적 부문의 신기록 행진을 잇고 있기 때문에 유임이 가능했단 해석이 나온다.

실제 LG생활건강은 차 부회장이 부임하기 직전인 2004년엔 9526억원의 매출과 54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후 차 부회장 체제의 LG생활건강은 매년 성장을 거듭해 2019년에 7조6854억원의 매출과 1조176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뒤엎은 올해도 3분기 누계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5조7501억원, 영업이익은 3.1% 증가한 9646억원을 기록했다.

차 부회장이 M&A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탄탄하게 구축한 동시에 전략적인 럭셔리 화장품 육성하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차 부회장은 △코카콜라음료 △더페이스샵 △해태htb(옛 해태음료) △바이올렛드림(옛 보브) △CNP코스메틱스 △존슨앤존슨 오랄케어 REACH Brand 아시아·오세아니아 사업권 △New AVON(미국 화장품업체) △피지오겔 아시아·북미 사업권 등 20여건의 M&A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LG생활건강은 이를 통해 화장품·생활용품·음료 등 각 사업을 보완함으로써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확보했다. 특히 AVON과 피지오겔 사업권 인수 등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면서 사업 확장의 발판을 다졌다.

차 부회장은 “지속적으로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만전을 기해 아시아를 뛰어넘어 글로벌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차 부회장은 아울러 상대적으로 진입이 쉽지 않은 럭셔리 브랜드에 집중해 확실한 성장기반을 마련했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더 히스토리 오브 후’다. LG생활건강은 △궁중처방을 바탕으로 한 뛰어난 품질 △궁중 스토리를 담은 디자인 △궁중문화 럭셔리 마케팅 등을 통해 ‘후’에 대해 화장품 이상의 가치를 전했다. 그 결과, 후는 2018년에 국내 화장품 단일브랜드 중 처음으로 연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숨’과 ‘오휘’도 럭셔리 브랜드 전략에 따라 고가 라인 중심으로 성장을 꾀하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뷰티(화장품), 에이치디비(생활용품), 리프레시먼트(음료)의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외부 환경에 유연하고 빠르게 대응해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앞으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를 명품 화장품으로 지속 육성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