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계열사 세대교체…정의선 참모진 '전진배치'(종합)
현대차, 계열사 세대교체…정의선 참모진 '전진배치'(종합)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12.15 13: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재훈 부사장 등 성과 기반 주요 그룹사 대표이사 내정
신규 임원 30%, 신사업·R&D분야…40대·여성 임원 발탁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왼쪽)과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오른쪽).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왼쪽)과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오른쪽).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은 15일 정의선 회장 취임 이후 첫 연말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정몽구 명예회장 측근들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대신 정의선 회장 참모진들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전진 배치됐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미래 산업 생태계를 주도할 리더십 확보를 위한 올해 하반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전문성과 리더십을 겸비한 리더의 발탁을 통해 그룹의 미래 사업과 신기술 역량을 강화하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사업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리더를 주요 그룹사의 신임 대표이사로 전진배치 시켰다.

신규 임원 승진자 중 약 30%는 미래 신사업, 신기술, 연구·개발(R&D) 부문에서 배출됐다. 또 현대차그룹은 높은 성과와 잠재력을 인정받은 40대 초·중반 우수인재를 임원으로 발탁하고 여성 임원 5명을 새로 선임하는 등 실적과 능력 위주의 인사가 단행했다.

(왼쪽부터)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정재욱 현대위아 사장, 신재원 현대자동차 사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왼쪽부터)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정재욱 현대위아 사장, 신재원 현대자동차 사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우선 현대차그룹은 장재훈 현대자동차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대표이사에 내정했다.

장재훈 사장은 국내 사업본부와 제네시스사업본부를 담당해 괄목할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경영지원본부를 맡아 조직 문화 혁신도 주도했다. 정 사장은 전사 차원의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추진할 적임자로 꼽혔다.

현대모비스 연구개발(R&D)과 전장BU를 담당하는 조성환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하고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현대차그룹은 조성환 사장이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부사장, 현대오트론 대표이사 등의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현대모비스의 미래 신기술·신사업과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 윤영준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하고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현대위아 신임 사장에는 현대차 구매본부장 정재욱 부사장이 승진 임명되고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을 총괄하는 신재원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차 제품통합개발담당 이규오 전무와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장 김세훈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세훈 현대자동차 부사장(왼쪽)과 이규오 현대자동차 부사장(오른쪽). (사진=현대자동차그룹)
김세훈 현대자동차 부사장(왼쪽)과 이규오 현대자동차 부사장(오른쪽). (사진=현대자동차그룹)

높은 성과와 잠재력을 인정받은 40대 초·중반의 젊은 우수인재에 대한 임원 발탁 인사도 실시됐다. △현대·기아차 CVC팀장 신성우 책임매니저 △현대차 경영분석팀장 윤구원 책임매니저 △기아차 외장디자인실장 김택균 책임연구원 △현대캐피탈 데이터 사이언스(Data Science)실장 이상봉 시니어매니저 △현대건설 국내법무담당 이형민 책임매니저는 상무로 승진했다.

또 여성 임원 5명도 신규 선임됐다. △현대차 브랜드커뮤니케이션1팀장 김주미 책임매니저 △기아차 북미권역경영지원팀장 허현숙 책임매니저 △현대커머셜 CDF실장 박민숙 시니어매니저 △현대건설 플랜트영업기획팀장 최문정 책임매니저 △현대건설 일원대우재건축 현장소장 박인주 책임매니저는 상무로 승진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원인사와 관련해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미래 사업 비전을 가속화하는 역량 확보에 초점을 둔 인사”라며 “특히 핵심 성장 축인 자율주행, 전동화, 수소연료전지 분야와 함께 로보틱스, UAM, 스마트시티 등에 대한 리더십을 공고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몽구 명예회장 곁을 지켰던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과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 김경배 현대위아 사장,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서보신 현대차 사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고문으로 위촉됐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