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무상 감자 주총 통과…찬성율 96%
아시아나항공, 무상 감자 주총 통과…찬성율 96%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12.1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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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등 감자 반대 2대 주주 금호석화 참석 안 해
자본잠식 해소…대한항공 인수 절차도 탄력 전망
아시아나항공 임시 주주총회가 열린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 앞. (사진=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 임시 주주총회가 열린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 앞. (사진=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의 무상 감자 안건은 14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과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무상 감자 안건을 최대 주주와 일반 주주의 차등 감자가 아닌 균등 감자로 추진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무상 감자를 단행해 자본잠식 문제를 해소한 가운데, 대한항공에 대한 피인수 절차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그동안 균등감자 대신 차등감자를 해야 한다고 반발해 온 2대 주주 금호석유화학(지분율 11.02%)은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아 원안대로 가결됐다. 당초 금호석화는 대주주의 부실 경영에 대한 징벌적 성격의 무상감자인 만큼 최대주주와 일반주주의 감자 비율을 달리하는 차등감자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호석화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결정되고 무상감자도 인수 절차 중 하나로 진행 중인 상황 등을 고려해 주총에서 반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열린 임시 주총에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무상 감자 안건이 참석 주주 찬성률 96.1%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무상 감자는 재무구조가 악화한 기업의 주식 수를 줄인 뒤 그 차익을 자본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일이다.

이번 무상 감자 안건의 가결 조건은 일반결의와 동일하게 출석 주주 과반, 발행 주식 총수 4분의 1 이상 찬성이었다.

이날 주총에서 의결권 행사 주주 41.8%가 참여해 96.1%가 무상 감자(자본금 감소의 건)에 찬성했다. 감자 기준일은 오는 12월28일이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내년 1월15일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28일 액면가액 5000원의 기명식 보통주식 3주를 동일 액면금액의 보통주식 1주의 비율로 병합하는 3:1 비율의 무상 감자를 시행한다.

아시아나항공 자본금은 1조1162억원에서 3721억원으로 감소한다. 발행주식 총수는 2억2320만주에서 7441만주가 된다.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은 6868만주에서 2289만주,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1만주에서 3333주, 금호석화은 2459만주에서 819만주가 된다.

아시아나항공은 감자 차익 7441억원으로 결손금을 보전하면서 재무구조를 개선한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과 통합을 앞두고 유동성 확보를 위해 손자회사인 금호리조트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매각 주관사인 NH투자증권 등이 예비입찰을 마감한 결과 금호석화와 사모펀드 등 10여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리조트는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36홀 회원제 골프장인 아시아나CC를 비롯해 경남 통영마리나리조트 등 콘도 4곳과 중국 웨이하이 골프&리조트 등을 보유하고 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