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코로나 확산세 꺾지 못하면 '3단계' 검토해야"
문대통령 "코로나 확산세 꺾지 못하면 '3단계' 검토해야"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12.1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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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본 회의 주재… "K-방역의 성패 걸고 총력 대응해야 할 시점"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긴급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긴급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 "지금 확산세가 꺾지 못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도 검토해야 하는 중대한 국면"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직접 주재한 자리에서 "모든 방역 역량과 행정력을 집중해 코로나 확산 저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절체절명의 시간"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 주재의 중대본 회의는 지난 2월 이후 9개월 여만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월23일 코로나19 범정부 대책 회의를 주재해 기존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체제의 방역 체계를 국무총리 전담의 중대본 체제로 격상시킨 바 있다. 이후 정세균 총리 주재로 중대본이 운영돼 왔다.

그러나 이날 신규 확진자가 사상 첫 1000명대를 넘어서며 우리 정부가 자부하던 'K-방역' 모델이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오자 직접 중대본 지휘봉을 잡은 것이다. 

이에 문 대통령은 "국내 유입된 이래 최대 위기"라며 "정부와 국민 모두 최고로 긴장을 높이자는 마음으로 대통령이 직접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실로 엄중하고 비상한 상황이다.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면서 "3단계 격상으로 겪게 될 고통과 피해는 상상하기조차 힘들다. 이제 K-방역의 성패를 걸고 총력으로 대응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국민과 방역진, 의료진 모두 최선을 다해 왔고, 방역 모범국이라는 세계의 평가에 자긍심을 가져왔다"면서 "우리가 진정 방역 모범국이라면 이제야말로 그 사실을 증명할 때다. 모두가 힘들고 지쳤지만 다시 한번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K-방역은 위기 순간에 더욱 강했다"면서 "우리의 방역 시스템의 강점을 백분 활용해 단기간에 코로나 확산세를 꺾는데 집중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우리의 방역기술과 방식, 노하우를 최대한 발휘할 때"라면서 "진단검사, 역학조사, 확진자 격리와 치료 등에서 우리가 가진 방역 역량을 최대한 가동한다면 지금의 위기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속도가 중요하다"면서 "신속하고 광범위한 검사로 코로나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지만 감염자를 최대한 신속하게 찾아내고, 확산의 고리를 끊어내는 것이 확산을 빠르게 억제하는 근원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역학조사 지원 인력 긴급 투입, 임시선별진료소 설치, 검사량 확대와 신속항원조사 등 특단의 대응 조치가 여기에 맞춰져 있다"면서 "코로나 전파 속도를 능가하는 빠른 검사, 선제적인 방역으로 코로나를 단기간에 제압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민간을 향해 "합심해 병상과 생활치료센터 확보에도 더욱 만전을 기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전담 병원을 지정해 1000개 이상의 병상을 우선 확보했고, 생활치료센터가 지속적으로 확충되고 있어서 매우 다행스럽다"면서 "민간 의료기관과 기업 등도 병상과 의료진, 생활치료센터 등을 제공해 주고 있다. 특별히 감사드리며, 더 많은 참여를 요청드린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정부는 그에 대해 충분히 보상할 것"이라며 "민간의 기여를 잘 알려서 국민들이 감사할 수 있도록 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가 1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긴급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하던 중 걸음을 멈추고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가 1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긴급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하던 중 걸음을 멈추고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또한 문 대통령은 "계속되는 코로나 상황으로 우리 국민 모두가 지치고 힘든 시기"라며 "특히 방역의 최일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계신 당국과 의료진들의 노고와 고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 헌신에 깊은 위로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도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을 향해서도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과 치료제가 사용되기 전까지 마지막 고비"라며 "그때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천이 가장 강한 백신과 치료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함께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란다. 비상한 상황인 만큼 특히 만남과 이동을 최대한 자제해달라"며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켜주시고, 일상적인 만남과 활동을 잠시 멈춰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정부는 국민의 협조를 바탕으로 단기간에 대응을 집중해 코로나 상황을 빠르게 안정시켜 나가겠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높이는 것은 마지막 수단이다. 중대본에서는 그 경우까지 대비해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하고, 불가피하다고 판단될 경우 과감하게 결단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