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필버' 최장기록… 野 "철의여인" vs "국민 가르치고 싶나"
'추미애-윤석열 사태' 청와대 앞 릴레이 시위벌여 '야성' 깨우기도
연말정국에서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청와대 앞 릴레이 시위에 이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전원 참여까지 정치적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앞서 국민의힘 초선 의원 58명 전원은 국정원법과 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에 대한 국회 본회의 필리버스터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후 의원들은 필리버스터에 나섰고, 이철규 의원이 8시간 44분간 연설로 첫 스타트를 끊은 이후 윤희숙 의원이 최장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윤 의원은 11일 오후 3시24분부터 12일 오전 4시12분까지 총 12시간47분 동안 발언했다.
종전 최장 기록 보유자는 이종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 그는 2016년 3월2일 오전 7시1분부터 오후 7시32분까지 12시간31분간 테러방지법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윤 의원은 공수처법, 국정원법, 대북전단살포 금지법을 가리켜 '닥쳐 3법'이라고 비난해 화제가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박병석 국회의장의 정회 요청이 아니었다면 더 길어졌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 의원은 지난 7월엔 '저는 임차인입니다'으로 시작하는 5분 연설을 통해 정부의 '임대차 3법' 허점을 지적해 여론의 호평을 받기도했다.
윤 의원의 기록 경신에 국민의힘 동료 초선 의원들이 일제히 찬사를 보냈다.
박수영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철의 여인' 정말 수고 많았다. 내용의 깊이와 호소력 있는 목소리까지 정말 세계 최고였다"고 말했다.
반면 여당은 혹평을 내놨다. 박진영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12일 논평을 통해 "국회와 국민을 가르치고 싶으신 것입니까. 다른 초선들의 태도도 마찬가지"라면서 "이 엄중한 코로나 위기에 국정을 팽개치고 필리버스터를 하면서 희희낙락하고 손뼉 치면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셔서 만족하십니까?"라고 난색을 표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화제가 된 것은 이 뿐만이 아니다.
'추미애-윤석열 사태'에서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릴레이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일주일간 진행된 시위는 야당의 야성(野性)을 깨웠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