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산에 480만수 '살처분'…닭고기 가격 큰 변동 없어
AI 확산에 480만수 '살처분'…닭고기 가격 큰 변동 없어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12.13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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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말 정읍 첫 확진, 20여일도 안 돼 농장 10건 발생
중수본 13일까지 전국 '일시이동중지', 일제소독 추진
육계 산지가격 전년比 1.7% 오르고 계란 4.9% 하락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어느 지역의 한 가금농장에서 예방적 살처분이 진행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어느 지역의 한 가금농장에서 예방적 살처분이 진행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가금농장에서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은 20여일도 안 돼 10건이 잇달아 발생하며 확산일로인 상황이다. 정부는 확산 방지를 위해 주말 내내 전국 가금농장과 시설 등을 대상으로 ‘일시이동중지(스탠드스틸, Standstill)’를 발령하고, 일제 소독에 나섰다. 

13일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하 중수본)에 따르면, 지난 11월26일 전북 정읍 육용오리농장에서 첫 AI 양성 반응이 나온 이후, 이달 13일 낮 12시 기준 총 10곳의 농장에서 AI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발생지역은 전북 정읍과 경북 상주, 전남 영암·나주·장성, 경기 여주, 충북 음성 등 7개 시·군이다. 축종도 육용오리(고기용 사육 오리)와 종오리(씨오리), 산란계(알 낳는 닭), 메추리까지 다양하다. 현재 영암 육용오리 농장 2곳과 김포 산란계 농장 1곳 등은 정밀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들 농장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다면, 가금농장에서의 AI 확진은 13건으로 늘어나게 된다. 

AI 확진에 따른 예방적 살처분 규모는 12일 자정 기준 닭 250만8000수, 오리 79만6000수, 메추리 148만3000수 등 478만7000여수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앞서 12일 0시부터 13일 자정까지 48시간 동안 전국에 스탠드스틸을 발령하고, 가금 농장·시설·차량에 대한 일제소독에 나서고 있다. 12일 하루 동안 방역차량을 동원해 도축장·사료공장 등 축산시설 715개소를 대상으로 실시했고, 지자체는 축산차량 총 1만1000여대를 대상으로 소독 실시 여부를 확인했다. 

또, 전국 가금농장과 철새도래지(작은 하천·저수지 포함) 일대는 차량·장비 1100여대가 투입돼 소독을 추진 중이다. 특히, 고병원성 AI가 집중된 경기·충북·전남·전북 지역은 기존 자원 외에도 살수차 12대와 드론 2대가 추가 투입돼 집중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중수본 관계자는 “축산차량 운전자의 ‘한 번쯤은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전체 방역망을 일순간 무너뜨릴 수 있는 만큼, 무관용 원칙에 따라 방역 미흡에 대해 철저히 대응할 것”이라며 “농장주는 축산차량이 농장을 방문하는 경우 소독필증을 반드시 확인·회수해 해당 차량의 거점소독시설 경유와 소독 실시 여부를 철저히 점검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AI 확산에 따른 닭고기·계란 등의 가금산물 가격은 아직까지 큰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현재 육계 닭고기 산지가격은 11일 킬로그램(㎏) 기준 1347원으로, 전년 동기의 1324원보다 1.7% 소폭 올랐다. 소비자가격은 4999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 하락했다. 계란(특란 10구)은 같은 날 산지가격 기준 1125원으로 전년 동월의 1183원보다 4.9% 하락했다. 소비자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오른 1856원이다. 

다만, 오리는 산지 기준 1699원으로 전년 동기의 1355원보다 25.4% 올랐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