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주호영 면담 요구 거절… "진정성 있다고 보기 어려워"
靑, 주호영 면담 요구 거절… "진정성 있다고 보기 어려워"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12.1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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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비난하며 면담 요구… 일방적으로 통보" 불쾌감 드러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하는 초선의원들을 독려방문하고 있는 모습.(사진=신아일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하는 초선의원들을 독려방문하고 있는 모습.(사진=신아일보)

 

청와대가 10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제안한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 요청에 불쾌감을 드러내며 거절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주 원내대표가) 언론을 통해 대통령을 비난하며 면담을 요구하고, 문자메시지로 날짜까지 정해서 답을 달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면서 불쾌감을 드러냈다.

주 원내대표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공수처법 개정 파동과 관련, "여권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찍어내고 공수처에 자기 사람을 심으려 한다"며 "이 사태를 유발한 최고 책임자인 문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주 원내대표의 면담 요구는 아무런 사전 조율도 없이 이뤄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야정 상설협의체도 있고, 문 대통령은 최재성 정무수석을 통해 김종인 비대위원장과의 대표 회담을 이미 여러 차례 제안을 했지만 그때는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주 원내대표는 7월과 10월 청와대로 공개 질의서를 두 차례 보낸 적 있다"며 "말이 질의서지, 규탄 성명이나 다름 없었다. 한마디로 '질의서 정치'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얼마 전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까지 사전 예고 없이 청와대로 몰려와 최 수석과의 면담, 대통령께 질의서 전달을 요구하며 청와대 분수대 앞을 정쟁 무대로 만들고 돌아갔다"며 "질의나 면담 요구 형식으로 일방적으로 비난을 하고, 정치공세를 펴는 방식을 초선 의원부터 원내대표까지 4번째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는 국회에서 정당 간에 풀어야 하는 문제에 무리하게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무리 이해심을 갖고 보려고 해도,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진정성 있는 대화라고는 보기 어렵다는 게 정무라인의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