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활로 모색…백신수송·면세쇼핑 새 국면
항공업계, 활로 모색…백신수송·면세쇼핑 새 국면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12.1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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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SC, 코로나19 백신 관련 화물 운송 집중
LCC, 무착륙 비행 상품 잇따라 출시 '호응'
지난 12월8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행 KE925 편에 코로나19 백신 원료 약 800킬로그램(㎏)을 탑재하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지난 12월8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행 KE925 편에 코로나19 백신 원료 약 800킬로그램(㎏)을 탑재하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국내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화물, 여객 등에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며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최근엔 기존 일반 화물 운송, 비즈니스 수요를 위한 전세기 운항 등을 벗어나 백신 관련 화물 운송과 함께 국제선 비행 여행 상품 출시에 집중하면서 활로를 찾고 있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형항공사(FSC)는 화물 운송에, 저비용항공사(LCC)는 여객 운송에서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8일 국내 처음으로 컨테이너와 드라이아이스를 포함한 코로나19 백신 원료 약 800킬로그램(㎏)을 수송했다. 대한항공이 수송한 백신 원료 물질은 국내 업체서 생산돼 섭씨 영하 60℃ 이하의 냉동상태로 최종 목적지인 유럽 내 백신 생산 공장까지 운송됐다.

대한항공의 이 같은 국내 첫 코로나19 백신 관련 화물 운송은 지난 9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수송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며 백신의 극저온 냉동 수송에 대비했던 점이 성과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해 6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코로나19 백신을 포함한 의약품의 항공운송 전문성과 우수성을 증명하는 국제표준인증(CEIV Pharma)을 취득했다.

또 대한항공은 싱가포르행 딸기 운송 전용 항공기를 운항하면서 화물 운송 역량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은 12월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딸기 수출통합조직인 케이베리와 다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12월 둘째 주부터 내년 4월까지 한국산 딸기의 수요가 많은 싱가포르에 주 4회 딸기 전용 항공기를 운항하기로 했다.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의약품 항공 운송 국제표준인증을 받은 아시아나항공도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지만, 앞으로 코로나19 백신 관련 화물 운송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 10월24일 실시한 인천-강릉-포항-김해-제주-인천 상공을 비행하는 ‘A380 한반도 일주 비행’에서 아시아나항공 캐빈 승무원들이 승객들에게 기내식을 서비스하는 모습. (사진=아시아나항공)
지난 10월24일 실시한 인천-강릉-포항-김해-제주-인천 상공을 비행하는 ‘A380 한반도 일주 비행’에서 아시아나항공 캐빈 승무원들이 승객들에게 기내식을 서비스하는 모습. (사진=아시아나항공)

이를 위해 아시아나항공은 백신 운송을 담당하는 TF를 구성해 준비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아시아나항공은 도착지 없이 상공을 비행하는 ‘무착륙 국제선 비행’ 상품을 내놨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12월12일부터 ‘A380 당일치기 해외여행 상품’을 위한 항공기를 운항한다. 이 상품은 인천을 출발해 부산, 일본 미야자키, 제주 상공을 비행하는 일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탑승객에게 기내 면세품을 판매할 수 있어 비행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응이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LCC들도 면세품 구매가 가능한 무착륙 국제선 비행 상품 출시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오는 12월12일부터 인천공항을 출발해 일본 후쿠오카 상공을 선회하는 국제 관광 비행 편을 운영한다.

에어부산은 오는 12월19일부터 인천공항을 출발해 일본 대마도 섬을 선회하는 ‘목적지 없는 비행’을 운영한다. 에어서울도 오는 12월19일부터 인천공항을 출발해 일본 영공을 선회 비행하는 무착륙 해외 관광 비행 편을 운항한다.

각 LCC들은 모두 이번 비행 상품을 통해 면세품을 판매할 수 있다. 면세업계도 무착륙 국제선 비행 상품에 맞춰 다양한 소비자 혜택을 준비하고 있어 비행 상품 흥행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편 국토부는 지난달 국제관광비행을 1년간 한시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무착륙 국제선 비행 상품 예약 첫 날 비즈니스석은 모두 완판됐다”면서도 “다만 앞으로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에 따른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