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코로나 이후 고용 회복 속도, 위축 속도보다 더딜 것"
한은 "코로나 이후 고용 회복 속도, 위축 속도보다 더딜 것"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0.12.1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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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휴직자 복직시까지 신규 채용 지연…감염병 불확실성도 영향
위기별 고용경로. (자료=한은)
위기별 고용경로. (자료=한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줄어든 취업자 수가 제자리로 돌아오는 데 걸리는 기간이 감소 기간보다 더 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일시적 휴직자가 완전히 복직할 때까지 신규 채용이 지연될 수 있고, 감염병 전개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도 고용 회복을 더디게 할 거란 분석이다.

10일 한국은행이 의결한 '2020년 12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소비 부진이 이어지면서 기업 채용 둔화와 가계의 노동시장 참여 위축 등 노동 수요·공급 충격이 동시에 크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신규 채용이 줄고 비자발적 실업이 증가하는 등 노동 수요가 크게 감소했고, 경제활동인구에서 비경제활동인구로의 전환 규모가 늘어나는 등 노동 공급도 축소됐다. 

또 이번에는 감염병 확산에 따른 조업중단 및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수요 위축 등으로 실업보다는 일시휴직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구직단념자도 큰 폭으로 증가하는 특징을 보였다. 과거 외환위기 시절 기업도산이 대량해고로 이어지면서, 일시휴직자보다는 실업자가 대거 양산된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한은은 이같은 일시휴직자 및 실업자의 복직이 상당 부분 해소될 때까지 신규채용이 축소·연기되면서 고용회복이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분석했다. 과거 외환위기 및 금융위기 때도 고용상황이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까지는 경기회복 이후 각각 1년 및 6개월 정도가 추가적으로 소요됐다.

특히 일시휴직자가 크게 증가한 서비스업의 경우에는 3∼10월 중 일시휴직자 복직률이 36.8%로 제조업(47.6%) 및 건설업(45.5%)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어 고용회복이 더 느려질 것으로 우려됐다. 코로나19 이후 업황부진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이 악화된 점도 향후 고용회복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꼽혔다.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는 "과거 경기회복 이후에도 고용부진이 상당기간 지속됐던 경향이 있고, 일시휴직자 및 실업자의 복직이 상당부분 해소될 때까지 신규채용이 축소·연기될 가능성이 있다"며 "업황부진 장기화가 예상되는 대면서비스업에서 고용충격이 크게 나타난 데다 향후 감염병 전개양상에 대한 불확실성도 높아 고용 회복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