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2학년생 17명이 쓴 '음악을 묻다' 책 출간해 화제
고교 2학년생 17명이 쓴 '음악을 묻다' 책 출간해 화제
  • 정원영 기자
  • 승인 2020.12.0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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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예술고 음악과 2학년 학생들17명이 공저로 참여한 자기계발서
 

세종특별자치시 연기면에 위치한 세종예술고등학교 음악과 2학년 학생들 17명이 공저로 참여한 자기계발서 '세종예술고 음악과 2학년 학생들에게 음악을 묻다'(대경북스)가 오는 10일 전국 온·오프라인 주요서점을 통해 첫 선을 보인다.

'음악 영재들이 이야기하는 나의 전공, 나의 인생'을 부제로 달고 있는 이 책은 세종예술고 박영주 예술부장이 음악과 학생들을 위해 지난 6월부터 약 4개월간에 걸쳐 진행한 ‘음악과 진로설계’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탄생했다.

공저로 참여한 17명의 음악과 학생들과 박영주 예술부장(가운데)(사진=대경북스)
공저로 참여한 17명의 음악과 학생들과 박영주 예술부장(가운데)(사진=대경북스)

공저의 주인공들은 이 학교 음악과 2학년 학생들로 강혜원(작곡), 김보섭(피아노), 김지민(피아노), 김지은(피리), 남경원(클라리넷), 류환희(작곡), 박노을(바이올린), 서영준(작곡), 선지수(피아노), 윤예원(작곡), 이수민(플루트), 이아현(첼로), 이은수(성악), 이휘영(피아노), 정연아(성악), 정초록(플루트), 채은서(플루트) 등 모두 17명이다.

이 외에도 책의 각 주제에 맞는 일러스트(삽화) 작업에 전지연, 이원경, 오예닮 등 이 학교 미술과 학생들도 참여했다.

한편, 이번 출간에는 외부 기획전문가도 함께했다.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스토리텔러이자 코디네이터로 참여한 허영훈 교수(現 한림대학교 글로벌협력대학원 겸임교수, 고려사이버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 외래교수, 서울디지털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 객원교수)는 그 동안 진로특강과 1:1면담 및 온라인 컨설팅을 주도하며 학생들에게 모두 10개의 주제를 제시했고, 학생들이 직접 선정한 주제 2개를 합쳐 모두 12개의 주제에 대한 학생들의 이야기를 글로 엮어내는 작업을 해왔다.

책 제목에 포함된 '음악을 묻다'는 두 개의 의미를 가진다. 하나는 음악영재들에게 음악에 관한 솔직한 자신의 생각을 묻는 것이었으며, 또 하나는 '책'이라는 타임캡슐 속에 학생들의 생각을 묻어두고 미래 그들이 음악가가 되었을 때 다시 꺼내볼 수 있는 '기억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기도 했다. 

이번 출간에 대해 세종예술고 임진환 교장은 "우리 학생들은 무엇을 해도 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예술을 전공하는 것 자체가 먼 훗날 행복하고 예쁘게 살 수 있는 시너지가 된다고 믿는다"며,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는 우리 학생들에게 정말 필요한 책을 출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프로젝트 책임자인 박영주 예술부장은 "제자들에게 바라는 것은 10년 후, 아니 20년 후에 자기 삶을 행복하게 잘 꾸려나가는 것"이라며, "수많은 돈을 들여 명문대를 졸업하고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삶을 자포자기하는 사람이 아니라,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다양한 직업을 탐구하며 자신에게 맞는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것"이라는 말을 전했다.  

기획자로 참여한 허영훈 교수는 이번 출간의 기획의도를 책의 서문에서 이렇게 밝히고 있다.
'어쩌면 이 책은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몰래 썼을 ‘낙서’일 수도 있다. 그 낙서 안에는 반복되거나 중복되는 단어가 있을 수도 있고 의미 있는 문장이나 빛나는 아이디어가 있을 수도 있다.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아마도 미래의 음악가들을 위해 무엇을 귀담아 들어야 하고 무엇을 고민해야하는지를 살짝 엿보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고등학생 17명의 솔직한 이야기가 만들어낸 책, '세종예술고 음악과 2학년 학생들에게 음악을 묻다'가 전국 예술중고등학교 학생들과 교사, 학부모들에게 진정한 위로와 용기가 되는 한편, 정부의 예술교육정책 개선에 필요한 소중한 참고자료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wonyoung5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