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의원들 스스로 자중할 때
이제는 의원들 스스로 자중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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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6.2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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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가 또다시 폭력과 극한대립으로 치달리고 있다.

한나라당이 6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한데 대해 민주당의 강경파 의원 20여명이 이미 국회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한 가운데 야당은 결사항전을 외치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 해머와 전기톱과 소화기가 난무했던 지난해 12월의 의사당 폭력사태를 방불케 하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을지 걱정이다.

사실 누가 뭐라고 해도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은 개인적으로 훌륭한 인격과 학식을 갖춘 사람들이며, 수신제가에 성공한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처럼 국민들의 검증까지 받은 군자(君子)들이 어떻게 해서 신성한 국회의사당에만 오면 마치 폭력배처럼 변하는지? 거기에는 필연적인 원인이 있는 것 같다.

이는 과거 군부독재에 저항했던 국민들이 3김으로 대표되는 민주화세력을 무조건 지지했던 투표관행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다시 말하면 민주화 이후에도 3김의 공천을 받지 못하면 노무현 전 대통령 같은 대통령 자격도 세 번이나 국회의원에 낙선되는 정치풍토가 20년 가까이 계속된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국회의원들이 자신의 인격을 내던지고 거수기 또는 폭력배로 변한 것은 이런 연유에 기인하는바 크다고 생각된다.

국민들의 이 같은 투표성향은 아직도 완전히 불식되었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무섭게 달라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우리는 전 현직의 두 대통령의 지지율을 보면서 이 같은 시대변화를 감지한다.

특히 의원들이 거수기노릇에 충실할수록 권력은 이에 비례해서 의원들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충분히 입증되었다고 본다.

존중할 값어치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임시국회에서 한나라당 의원들 중 미디어법안에 반대소신을 갖고 있는 의원들은 이제 비밀투표를 통해 반대표를 던져야 한다.

마찬가지로 야당의원들도 찬성의사가 있다면 찬성투표를 한다면 구태여 폭력국회가 될 이유가 없다.

의원들은 이제 스스로를 존중해야한다.

국회를 경시하는 어떠한 권력이나 위협도 단호히 거부하는 결연한 의지로 폭력국회를 청산함은 물론 “국회의 존엄”을 세워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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